[매경닷컴 MK스포츠(평창) 강대호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강릉과 평창에서 모두 발병한 노로바이러스는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는 것이 현실을 아는 이들의 공통적인 증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운영인력은 “개인위생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기본적인 지식만 있어도 숙소와 일부 시설 화장실에 손을 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있었다”라면서 “비누라도 배치해달라고 요청해온 것을 무시한 결과가 바로 노로바이러스”라고 일갈했다.
조직위원회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자 부랴부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운영인력 숙소와 평창·강릉 경기장 및 주요 시설에 손 세정제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꾸준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미디어센터(VMC) 화장실 손 세정제는 행사 공식 입장이 시작된 오후 4시 직후에도 내용물이 없는 통만 있었다. 사진=강대호 기자 |
노로바이러스가 공론화된 5일 이후 8일까지는 비교적 배치가 잘 됐으나 개회식이 열리는 9일이 되자 손 세정제는 곳곳에서 동이 났다. 행사가 치러지는 평창뿐 아니라 강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강릉컬링센터와 강릉아이스아레나, 강릉미디어촌과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모두 화장실의 손 세정제는 통만 있을 뿐 내용물이 없는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장소는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면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한눈에 봐도 청결하지 못한 손 세정제 용기는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세균성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는 집단 감염이 잦다. 구토와 설사, 복통, 오한, 발열 등을 겪는 동안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과 주요 시설 화장실은 해외 관람객 및 국외 언론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후원사 임직원도 사용한다. 손 세정제는 경비 절감을 생각하지 말고 대회 기간 내내 끊임없이 비치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