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90분 내 패배한 것은 1번 밖에 없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국에 1-2로 역전패했다.
졌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한국을 괴롭힌 베트남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박 감독을 향한 박수이기도 했다.
예전에 알던 베트남이 아니었다. 그리고 사상 최초로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준우승)이라는 대형사고를 쳤다. 박 감독은 단숨에 베트남의 국민적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김봉길 감독이 경질된 터라 대조를 이뤘다.
↑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오른쪽)과 이영진 수석코치(왼쪽).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한국과 또 맞붙을 수 있다. 박 감독의 계약기간은 2년 이상이다. 그리고 A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직한다.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겨룰 수 있다. U-23 대표팀으로 구성되나 와일드카드 3장을 쓸 수 있다.
베트남과 한국의 A매치가 성사될 수도 있다. 베트남은 2019 AFC 아시안컵 예선을 일찌감치 통과했다. 오는 3월 27일 요르단과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C조 2위 자리를 확정했다.
2019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참가한다.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갖는다. 조 추첨은 오는 4월 27일 열릴 예정이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의 한국은 시드를 배정 받았다. 한국과 베트남이 한 조에 속할 확률은 1/6이다.
한국은 베트남과 총 25번의 A매치(17승 6무 2패)를 치렀다. 그러나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으로 14년 전이었다. 한국과 베트남이 2019 아시안컵에서 만난다면, 더욱 화제를 모을 터다.
2019 아시안컵은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다. 1년도 안 남았다. 그러나 박 감독의 구상에 2019 아시안컵은 먼 이야기다. 더 가까운 2018 아시안게임과
박 감독은 한국과 A매치에 대해 말을 최대한 아꼈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국은 내가 사랑하는 조국이다. 그렇지만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조국일지라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