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건강한’ 하영민(23)은 넥센 히어로즈의 2018년 농사에 매우 중요하다.
하영민은 2014년 신인 2차 1라운드 4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큰 유망주로 입단 첫 해부터 기회를 얻었다.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데,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팀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했다. 2016년 5월에는 오른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으며, 2017년에는 1월 스프링캠프 직전 급성 편도선염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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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민.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
올해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했다. 아프지도 않다. 하영민은 “지난해 내가 몸 관리를 잘 못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좋다. 팔꿈치도 아프지 않다. 바로 피칭해도 문제없을 정도로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시 찾은 미국 애리조나주. 하영민의 의지도 다부졌다. 그는 “하나라도 더 배우자는 자세로 이 곳에 왔다.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가겠다”라고 밝혔다.
하영민은 지난해 KBO리그 28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다 출전. 하지만 딱히 내세울 만한 성적표는 아니라고 자평했다.
하영민은 “편도선염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준비가 덜 돼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이 크다. 소득조차 없다. 손톱만큼도 만족스럽지 못했다”라고 했다.
볼넷도 30개. 이닝당 평균 볼넷(0.66개)이 데뷔 이래 가장 많았다. 그는 “주자가 있을 때 타자에게 맞지 않으려고 욕심을 내게 문제였다. 너무 피하기만 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리니 내 뜻대로 안 됐다”라고 전했다.
하영민은 건강을 되찾았으며 제구도 가다듬고 있다. 제대로 날아오를 준비 중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하영민을 선발투수 후보로 지목했다.
하영민의 최근 역할은 스윙맨이었다. 선발 등판보다 구원 등판 경험이 더 많았다. 그렇지만 선발투수로 경쟁력도 갖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겠지만, 자신감도 있다.
하영민은 “경기 운영 능력이 내가 생각하는 최대 장점이다. 나 역시 선발투수가 더 맞는 것 같다. 선발 등판하면 뭐랄까, 그냥 좋다”라며 웃었다.
“건강하자.”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주문이다. 5번째 시즌, 뭔가 제대로 보여줘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7위(5.03)의 넥센은 마운드 높이가 낮았다. 다시 높여야
하영민은 “올해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준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한다. 건강이 중요하다. 몸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현재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