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내달 유럽 원정을 떠나는 신태용호는 ‘최정예’로 구성된다. 사실상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뛸 이들이다.
한국은 북아일랜드(3월 24일 오후 11시), 폴란드(28일 오전 3시45분)와 맞붙는다. 강한 팀으로 발전하겠다는 신태용호의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다. 그 전에 그 틀을 짜야 한다. 태극전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감독의 고뇌가 가장 클 때다.
지난해 9월, 신태용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한 뒤 6개월간 다양한 선수를 발탁해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 신태용 감독은 1달 뒤 어떤 결정을 할까. 사진=김영구 기자 |
7일 현재 신 감독 부임 후 A매치 12경기(5승 5무 2패)를 치렀다. 부상 낙마(윤석영) 포함 총 52명의 선수(GK 5명·DF 17명·MF 22명·FW 8명)가 선발됐다. 그 중 48명이 최소 1경기라도 뛰었다.
신 감독이 아직 ‘직접’ 체크하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박주호, 석현준은 신태용호에 승선하지 않았다. 이승우, 백승호, 이진현, 조영욱 등 신 감독이 지도한 2017 U-20 월드컵 대표팀 멤버도 뽑히지 않았다.
그렇지만 신 감독의 점검은 어느 정도 끝난 셈이다.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지켜보고 시험했던 걸 바탕으로 내달 평가전 소집 명단을 짠다. 신 감독은 지난 5일 귀국하면서 깜짝 발탁 가능성을 에둘러 일축했다.
신 감독은 “볼 수 있는 선수는 다 봤다. 부상 등 변수가 아니라면 구상에 있는 선수들을 차출할 것이다. 3월 평가전 소집 명단이 정예 멤버가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큰 변수가 없다면, 지금껏 호출했던 52명 중에서 발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윤곽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의 3월 평가전은 월드컵 최종 명단 직전 치르는 마지막 시험이다. 보통 큰 틀이 바뀌지 않았다. 때문에 북아일랜드전 및 폴란드전 소집 대상자는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에 바짝 다가선다.
지난 3번의 월드컵을 살펴보자. 2010년과 2014년 3월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유럽 원정 평가전(2010년 코트디부아르전·2014년 그리스전)을 가졌다.
부상에 따른 제외 혹은 교체가 있었으나 거의 대다수가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뤘다. 2010년의 경우, 20명이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개월 전 런던에 갔다. 2014년에는 다섯 자리가 바뀌었는데, 거의 다 수비진이었다. 남태희를 빼고 공격수 및 미드필더는 모두 브라질월드컵에 참가했다.
2017 E-1 챔피언십 이후 대표팀은 한·중·일 리그 소속 선수로만 구성됐다. 3월 평가전에는 손흥민, 기성용, 구자철 등 유럽파가 대거 합류한다. 유럽파의 가세는 곧 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 자리를 하나씩 채워야 하는 신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은 그 동안 대표팀 소집을 7~10일 정도 앞두고 명단을 발표했다. 그렇다면 다음 기자회견은 3월 중순이 유력하다. 그때까지 최대한 선수를 점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신 감독이다. 경쟁에서 앞서지 못한 선수들로선 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하는 시기다. 3월 평가전이 끝나면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70여일 밖에 남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기회는 아니다. 3월 평가전 멤버가 고스란히 월드컵에 나간 적은 없다.
또한, 막판 뒤집기가 연출된 적도 있다. 김용대, 송종국(2006년), 윤석영(2014년)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그러나 많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