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새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 임하고 있는 양현종(30·KIA)이 생각하는 자신의 역할은 무엇일까. 팀과 자신을 위해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 것이다.
지난해 양현종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토종에이스로서 선발 20승이라는 대업을 거두면서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에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MVP, 골든글러브 등 각종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후배에게도 귀감이 되는 선배다. 함께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김민식(29)은 양현종에 대해 묻자 “프로 데뷔때 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선배임에도 스스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야구에 대한 생각도 깊어 나도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배가 열심히 하니까 어린 후배들에게도 ‘이정도 성적을 낸 투수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구나’ 하며 배울 수 있지 않을까”하고 말했다.
↑ KBO리그 에이스로 우뚝 선 양현종은 "팀과 내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이번 시즌, 캠프에서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최고의 성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깨가 무거울 법 하지만 양현종은 개의치 않아한다. 남들이 말하는 기대에 부담을 느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팀 내에서 중간자가 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양현종은 “(팀 내에서) 중간 위치기 때문에 팀, 선수들 사이에서 선배님 형들 잘 보좌하고 후배들 잘 이끌어 줘야 한다. 10개 구단 모두 열심히 하겠지만 내게 한 가지 추가된 게 있다면 팀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잡아주는 것이다. 이번 캠프, 시즌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불펜피칭하는 모습도 틈틈이 본다. 그는 “틈이 나면 보려고 한다. 피칭하는 걸 보면 폼이나 밸런스가 보이니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는 구나’ 나도 보면서 배우려고 한다. 또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선배고 형이니까 편하게 후배들에게 얘기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가 6일째 진행된 현재. 양현종은 몸만들기 단계다. 아직 피칭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몸 만드는 단계라 할 것만 하고 있다. 그래서 단체훈련에 참가하지 못 하고 있는데 피칭하고 팀플레이 하다보면 시즌 시작하는 기분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의 영광은 잊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을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려 한다.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캠프에서 양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