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역시 핵심은 마운드다. 오랜만에 선수단과 만난 SK와이번스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꼽은 열쇠가 그랬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역시 긍정적이었다. 긍정의 기운 속에 비룡군단은 2018시즌 도약을 노린다.
SK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다. SK 선수단 본진은 지난 1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플로리다로 향했다. 앞서 1월 23일엔 11명의 선수가 적응을 위해 조기 출국했고, 1월 27일엔 이재원, 정진기도 별도로 출국했다. 2일부터는 1월초부터 현지에서 재활 캠프를 실시한 선수 5명(김광현, 김동엽, 김택형, 전유수, 한동민)이 합류를 완료했다.
힐만 감독도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 이후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었다. 올 시즌은 힐만 감독이 한국에서 보내는 두 번째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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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힐만 감독이 2018시즌에는 선수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장면이 더 많아질까. 작년 홈런왕 최정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힐만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SK는 무시무시한 홈런포를 앞세워 전반기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불펜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불펜 평균 자책점 5.63으로 리그 7위를 기록.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던 게 시즌 내내 불펜 안정성을 위협한 요인이었다.
일단 힐만 감독은 세밀함과 기본기(Detail & Fundamental)과 그리고 긍정(Positive)을 강조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이 작은 부분을 신경 쓰면서 실천할 때 비로소 뛰어난 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2017시즌에 좋지 않았던 상황으로 시작했었지만 그것을 반전시키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시즌을 보냈다. 우리는 그 때 해냈었던 경험을 갖고 있고 잘 안 풀리는 순간이 와도 우리가 했던 것을 떠올리고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본을 강조하기 위해서 캠프 시작 후 이틀 동한 배팅과 피칭 훈련을 하지 않았다. 대신 타자는 베이스러닝, 소프트 토스, 수비훈련 후 러닝으로 마무리하고 투수는 캐치볼 및 롱 토스,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를 실시하고 바로 컨디셔닝 및 웨이트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특히 긍정에 대한 부분은 거듭 강조했다. 특히 불펜에 대해서는 “솔직히 작년에 불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힘든 시기를 보내고 나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작년의 그 힘든 과정이 올해는 장점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불펜 투수들이 다 터프한 상황을 경험해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올해는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 성적도 중요하다. 힐만 감독 개인적으로도 계약 마지막 해다. 힐만 감독은 “우리가 2017년에 강점을 보였던 부분들, 타선의 파워, 젊은 선발투수들의 성장 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우리가 약했던 부분들, 불펜, 주루 등을 보강해서 2018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힐만 감독은 “기본이 튼실한 팀을 만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2018시즌은 더 높은 곳을 봐야 한다. 분위기는 좋다”고 입을 모은다. 힐만 감독의 한국 두 번째 시즌에 SK가 몇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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