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2월은 프로야구에서도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다. 12월과 1월은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이지만, 2월부터는 활동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단체훈련이 가능해지는 시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월1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스프링캠프지로 모두 출국했다. LG트윈스·넥센 히어로즈·NC다이노스·kt위즈가 미국 애리조나, KIA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 SK와이번스가 미국 플로리다,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가오슝, 두산 베어스가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한마디로 한국 프로야구 팀들에게 스프링캠프는 해외전지훈련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출범과 함께 스프링캠프라는 개념도 탄생했다. 1870년 겨울 시카고 화이트스타킹스(현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 레드스타킹스(현 신시내티 레즈)가 뉴올리언스나 플로리다 같은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을 한 것을 그 기원으로 보고 있다.
↑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1일 오후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새벽부터 내린 비와 강한 바람탓에 그라운드 훈련은 오후 부터 시작했다. KIA 선수들이 힘찬 질주를 하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반대로 한국 프로야구 팀들은 대거 남쪽으로 떠났다. 겨울 동안 국내에서 단체 훈련을 하기에는 날씨 문제로 마땅한 곳이 없다. 추운 날씨에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출범 2년차인 1983년부터 국내 팀들의 해외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6개 구단 중 4개 구단이 해외로 나갔는데, 가장 먼저 해외에 캠프를 차린 팀은 OB베어스(현 두산 베어스)다. 그해 1월 30일에 대만의 가오슝으로 떠나 2월말부터 3월초까지는 일본 후쿠오카와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진행했다.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난카이 호크스와 연습경기도 가졌다. 해태는 2월 3주가량 일본 오사카와 고치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오릭스의 전신인 한큐 브레이브스와 친선경기도 치렀다. 삼성은 2월초 일본 히로시마로 출국해 3월 중순까지 한 달 넘게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롯데는 2월 중순부터 2주 동안 일본 가고시마에서 자매구단인 롯데 오리온스와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일본과 대만을 탈피해 스프링캠프 장소가 다양해져왔다. 1984년 롯데는 괌의 초청을 받아 현지에 캠프를 차렸고,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훈련하는 기회도 가졌다. 이듬해인 1985년에는 삼성이 당시 LA다저스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떠났다. 롯데가 1984년 한국시리즈 우승, 삼성이 1985년 전후기리그 통합우승 등으로 멀리 떠난 효과를 누렸다.
스프링캠프가 자리 잡으면서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1차 캠프지로는 미국이 각광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 전용 훈련장을 갖추고 있다. 정식 규격의 야구장이 4면 정도 있고, 최신 시설로 갖춰져 있기에 국내 구단들이 선호했다. 2차캠프는 일본 구단이 몰리는 오키나와가 인기 장소였다. 1차 캠프 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2차 캠프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비활동기간이 엄격하게 지켜지면서 스프링캠프 풍경도 다소 바뀌고 있다. 비활동기간이 1월말까지이지만, 최근 수년 간 스프링캠프는 1월15일부터 시작됐다. 1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거의 50여일을 해외에 체류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가 2월1일부터 시작되면서 미국과 일본을 오가는 시간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미국으로 떠난 팀들은 2차 캠프까지 미국에서 진행하고, 일본이나 대만 등 근거리 지역으로 캠프지를 옮긴 팀들도 생겼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통일한 케이스다. 지난해까지 1차 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했던 롯데는 올해 대만으로 옮겼다.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네 팀 중 LG만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고, 나머지 세 팀은 계속 미국에서 훈련한다.
특히 올해는 시즌 개막이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빠른 3월24일이다.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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