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구단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얼어붙은 메이저리그 이적시장에 선수들이 뿔났다.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에이전트들이 총대를 매기 시작했다.
'CAA 베이스볼'의 에이전트 브로디 반 와게넨은 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bvanwagenen)를 통해 장문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그는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일고 있다. (구단주들의)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스프링캠프 보이콧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선수들이 구단주들의 행동에 조직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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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스프링캠프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2주일도 남지 않은 현재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한 외야수 로렌조 케인의 5년 8000만 달러. 여전히 시장에는 100명이 넘는 FA들이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나쁜 것도 아니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수익 공유 제도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FA 시장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선수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팀을 못찾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장기 계약을 보장받은 선수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LA다저스와 장기 계약을 맺은 마무리 켄리 잰슨은 최근 '파업'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스프링캠프 보이콧'이라는 단어까지 나온 것.
와게넨은 "선수들은 화났다. 아니 격노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고, 1994년 이후 보여주지 않았던 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1994년 파업 이후 이어지던 노사 평화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1200명의 자신의 커리어의 절정에 있는 우수한 남성들의 의지를 실험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팀워크로 뭉친 이들을 분노하게 하면 조직적인 행동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을 이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연봉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이들이 스프링캠프를 보이콧한다면 구단으로서는 징계할 방법도 없다. 와게넨은 "선수들은 4월 둘째주까지 급여를 받지 않는다. 벌금을 부과하려먼 얼마나 할것인가? 고소하려면 2년간 법정에서 봐야할 것이다. 비용은 어떻게 할것인가?"라며 선수들은 잃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를 지지했다. 그는 "수십년간 FA는 야구 경제 시스템의 초석이었다. 이는 선수와 야구 전체에 이득이 돼왔다. 매 번 이것이 공격받을 때마다 선수들과 그들의 대리인들, 그리고 노조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뭉쳤다.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집단 행동 가능성을 암시했다.
선수들의 분노는 높아져가는데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전히 '페이스 오브 플레이'에만 목을 매는 모습이다.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현지 언론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선수들에게 2018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