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했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 소속 선수가 됐다. 베테랑 타자 내야수 정성훈(38)이 웃음을 되찾았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정성훈은 KIA로부터 부름을 받고 팀에 합류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가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정성훈은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김기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훈련 전 선수단 미팅에서 정성훈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정성훈은 김주찬 이범호 최형우 등 베테랑 타자들과 함께 다니며 약간은 어색하게 이날 정해진 훈련을 소화했다.
↑ 친정팀 KIA 타이거즈 품에 안긴 베테랑 정성훈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정성훈은 지난 시즌 LG에서 주로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다. 115경기 동안 타율 0.312 86안타 6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 했다. 대타 요원이 부족했던 KIA에 힘이 돼줄 수 있는 타자다.
이에 정성훈은 “필요한 선수라 생각해주신다면 감사하다. 대타로 나가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을 때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했다. 그동안 대타를 해본 적이 없어서 찬스 때 못 쳐준 건 있지만 1년 해보니 나름 요령이 생겼다. 처음 했던 작년보단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정성훈.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
이어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 내가 도움될 건 없지 않을까. 대타로 나가면 내가 해줘야겠다는 생각만 있다. 어떤 역할을 맡을지 모르겠지만 젊은 친구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