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해외파가 뛸 기회를 찾아 팀을 옮겼다. 반등의 기회다. 그리고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선수는 물론 신태용호에게도.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이 곧 끝나는 이청용은 볼턴으로 임대 이적한다. 오는 6월까지 단기 계약이다.
볼턴은 좋은 인연을 맺은 전 소속팀이나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팀이다. 6승 8무 14패(승점 26)로 2부리그 24개 팀 중 22위에 머물러 있다. 경기당 평균 1득점(0.93골)이 안 될 정도로 공격력이 약하다.
↑ 이청용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경기만 뛰었다. 신태용호에서도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사진=천정환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을 꿈꾸는 이청용은 여러 러브콜을 받았으나 볼턴 이적을 결심했다. 초점은 출전 기회였다. 이청용은 2017-18시즌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프리미어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입지가 좁아졌다.
자연스레 대표팀 호출도 줄었다. 이청용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경기 밖에 안 뛰었다. 출전시간도 240분에 그쳤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2경기를 뛰었지만, K리거를 뽑지 못했던 ‘반쪽’ 대표팀이었다. 그리고 이청용은 팀 사정상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어야 했다.
앞서 이청용과 같이 과감한 선택을 한 해외파가 있다.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뛰었던 박주호(울산 현대)와 홍정호(전북 현대)는 K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박주호와 홍정호도 각각 도르트문트, 장쑤 쑤닝에서 애를 태워야 했다. 그들은 “누구보다 힘들고 답답했다”라고 토로했다. 변화를 모색했고 결국 최종 선택지는 K리그였다.
2008년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주호는 K리그가 처음이며, 홍정호도 2013년 여름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 후 5년 만에 K리거가 됐다.
이청용, 박주호, 홍정호는 전 소속팀보다 뛸 기회는 많아질 전망이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의 판을 짜고 있는 신 감독에게도 이들의 이적은 반가운 소식이다.
대표팀 전력 강화에 보탬이 될 테지만 무임승차는 없다. 냉정하게 이들은 대표팀 경쟁에서도 밀려있다. 이재성, 김진수, 김민재(이상 전북 현대) 등 후배들이 좋은 기량을 발휘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제는 도전해야 하는 위치다. 신 감독도 “이름값 하나로 뽑을 일은 절대 없다”라며 기존 선수와 경쟁해 이겨야 발탁하겠다고 했다. 바뀐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늘리며 스스로 기량을 입증하라는 것이다.
그들의 반전 이야기는 경기력
단, 그들에게는 3월 유럽 평가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2달간 상황을 바꿔놓아야 한다. 일단 밑바탕은 깔아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