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9일 kt를 시작으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2018시즌 담금질에 들어갔다.
스프링캠프는 지난해에 이어 2월 1일부터 실시된다. 차이점은 부상만 없다면 주축 선수와 끝까지 준비한다. 1년 전에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정으로 완전체가 아니었다. 서건창, 김하성(이상 넥센), 손아섭(롯데), 박희수(SK), 원종현(NC) 등은 동료들과 손발도 맞추지 못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돌아온 주축 선수다. 부상, 부진, 해외 진출 등 저마다 사정으로 1년 전에는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던 이들이 합류한다. 팀의 고민을 해결해 줄 열쇠이기도 하다.
↑ 한현희(왼쪽)와 조상우(오른쪽). 사진=김영구 기자 |
1년 전과 비교해 스프링캠프 면면이 가장 바뀐 팀은 넥센이다. 신인상 이정후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복귀 선수가 훨씬 많다.
한현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12월 팔꿈치 수술을 한 한현희는 재활에 전념하느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2016년 2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팔꿈치가 탈이 났던 조상우도 2년 만에 미국행이다. 조상우는 1년 전 한현희와 함께 미국과 일본이 아닌 대만으로 건너갔다. 지난해 7월 팔꿈치 통증 이후 시즌 아웃됐던 조상우는 건강을 회복했다.
선발진 및 불펜에서 활용 가능한 한현희와 조상우는 넥센 마운드 강화의 키 플레이어다. 게다가 힘을 보탤 하영민도 포함됐다. 하영민은 1년 전 급성편도선염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해는 건강한 하영민이다.
영웅군단 4번타자 박병호도 넥센의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캠프에 등장한다. 2년 전에는 송별회도 가졌지만, 1년 전에는 넥센 선수단과 운동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접은 박병호는 예년보다 더욱 절실하고 독한 마음으로 임한다.
↑ 김광현도 올해는 스프링캠프에 참여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SK는 지난해 에이스의 부재 속 가을야구를 했으나 단판에 끝났다. 게다가 인천에서 포스트시즌은 2012년 한국시리즈가 마지막이다. 그 빈자리는 곧 지워졌다. 김광현은 지난해 11월 유망주 위주의 마무리훈련에 동행하며 다시 마운드에 설 준비를 마쳤다.
SK는 또 다른 좌투수도 합류했다. 김광현과 함께 김택형도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참여한다. 김택형은 지난해 5월 김성민(넥센)과 트레이드로 비룡군단의 일원이 됐으나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로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다. 기나긴 재활의 시간을 보낸 김택형은 SK 팬에게 곧 첫 인사를 할 예정이다.
KIA는 윤석민이 합류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윤석민은 지난해 1경기도 뛰지 않았다. 1년 전 웃자란 뼈 수술을 한 뒤 재활을 했지만 회복속도가 더뎠다. 결국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대로 잊혀가지 않았다. 윤석민은 당당히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첫 날부터 함께 한다. 김기태 감독 부임 후 처음이다. 2015년 3월 KIA 유니폼을 다시 입은 윤석민은 2016년 2차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했다. 윤석민의 부활은 KIA의 한
삼성의 박한이와 롯데의 조정훈도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한때 익숙했던 경험이지만 참 오랜만이다. 더 이상 부상이 그들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 삼성의 타선과 롯데의 마운드가 강해지기 위해서는 두 베테랑의 역할이 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