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 현 선수가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인 8강에 진출, 다들 흥분을 감추지 못하셨을 텐데요.
남모를 신체적 약점을 극복한 정 현은 오늘(24일) '4강 신화'에 도전합니다.
국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전 0대 3 완패에서 아무도 예상 못 한 3대 0 완승.
정 현이 2년 만에 최강 조코비치를 꺾을 수 있었던 건 피나는 노력 덕분이었습니다.
악착같은 수비는 더욱 끈질기게, 단점인 포핸드와 서브는 더욱 예리하게 다듬었습니다.
▶ 인터뷰 : 정 현 / 세계 랭킹 58위
- "제 롤모델이자 우상인 조코비치와 다시 대결해서 행복하고, 영광이었습니다. (승리까지 해서) 제 꿈이 이뤄졌습니다."
정 현은 사실 치명적 약점을 극복했습니다.
약시 판정을 받아 현재 교정시력이 0.6이 채 안 되는데, 빠르게 날아오는 작은 공을 되받아치기 위해 집중력을 길렀습니다.
테니스를 시작한 것도 눈에 좋은 초록색을 자주 보라는 의사의 권유에 자연스럽게 테니스인 출신 아버지 손에 이끌려 라켓을 잡은 겁니다.
조코비치를 꺾고 관중석의 가족에게 큰절을 한 건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 인터뷰 : 정 현 / 세계 랭킹 58위
- "(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을 못 하는데 어떻게 하면 표현할 수 있을까 한 게 떠올랐던 것 같아요."
정 현의 8강 상대는 세계 랭킹 97위인 미국의 샌드그렌.
베팅업체들이 정 현의 승리를 우세하게 점치는 가운데, 정 현이 '4강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MBN뉴스 국영호입니다. [iam905@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