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몸은 다 올라왔습니다. 100%입니다.”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최항(24·SK와이번스)은 자신감 있게 말했다. 최항은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친형인 최정(31)과 함께 괌에서 몸을 만들었다. 괌에서 돌아온 지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 행복드림구장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쉼 없이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7시즌은 단순히 최정의 동생이 아닌 야구선수 최항을 알린 해였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12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70순위로 SK에 입단한 최항은 최정의 막내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1군 데뷔는커녕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출전을 많이 하지 못했다. 잦은 부상때문이었다. 결국 2014년 공익근무로 병역부터 해결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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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최항은 2017시즌 최정의 동생이 아닌 SK내야수 최항으로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6월 25일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1군의 벽에 부딪혀 다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다시 돌아온 최항은 날카롭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주목을 받았다. 정경배 타격코치도 “형 최정의 20대 중반 때보다 더 좋은 스윙 방식을 갖고 있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37경기에서 타율 0.321 1홈런 16타점이라는 나름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제 최정의 동생이 아닌 SK내야수로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상에 아쉽게 시즌을 접어야 했다. 9월29일 인천 롯데전에서 주루 도중 오버런 과정에서 귀루를 위해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물론 부상은 다 나았다. 최항은 “부상은 괜찮아졌다”며 “올해도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선수로서 가장 화가 나는 게 부상이다. 그냥 못하면 스스로 납득이라도 되는데, 부상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거라 화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날카로운 스윙과 빠른 발을 겸비한 최항은 SK 테이블세터 후보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군단으로 이미지를 굳힌 SK의 가장 큰 고민이 밥상을 차리는 역할이다. 최항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출루율을 높이는데 방향을 잡아야 할 것 같다”며 “작년에는 내가 확실히 뭐가 장점이다라는 게 없었던 것 같다. 올해는 색깔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수비 포지션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최항은 백업 내야수로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다. 유신고 시절 3루수로 활약했기 때문에 형 최정의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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