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 위즈 베테랑 선수들이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큼은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각오다.
kt는 지난 시즌 50승 94패 승률 0.34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창단 이후 늘 꼴찌다. 이에 박경수 유한준 이진영 등 팀의 고참급 선수들이 대동단결했다. 총 11명이 모여 지난 23일 먼저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윤석민(33) 역시 이에 합류했다. 윤석민은 “먼저 가서 몸 만들 사람 있냐고 물어보기에 손을 들었다. (유)한준이 형이랑 (박)경수 형이 주도했다. 올해는 팀이 잘 해야 하지 않겠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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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로 오게 된 윤석민은 4번 타자로서 타선을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윤석민은 지난 7월 7일 1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kt로 둥지를 옮겼다. 넥센의 4번 타자였던 그는 kt 중심타선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당시 kt는 연패에 빠져있을 때였다.
kt의 붙박이 4번 타자가 된 그는 타율 0.312 168안타 2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다. 20홈런에 100타점 이상을 친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다. 윤석민의 합류로 kt 타선은 안정을 꾀했다. 윤석민 역시 “커리어하이를 했으니 개인적으로 보면 나름 만족스러운 시즌이었다. 내년에는 더 잘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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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하스와 화이팅 하고 있는 윤석민. 로하스, 황재균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사진=MK스포츠 DB |
윤석민은 “로하스도 중간에 들어왔지만 잘 해줬다. 황재균 역시 잘 하던 친구다. 내가 책임감을 갖고 잘 한다면 충분히 우리 팀 중심타선은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재균이 왔으니 3루수는 못할 것 같고 1루수나 지명타자로 나갈 것 같은데 방망이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웨이트를 더 열심히 해서 잘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번에도 100타점을 하고 싶다. 중심타선에서 내가 그만큼 해준다는 것이니까, 승리 요인을 만들어줬다는 의미 아니겠나”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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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타점을 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윤석민은 조심스레 가을야구 꿈을 털어놨다. 사진=MK스포츠 DB |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황재균이 들어왔고 KBO리그 최장수 외인 더스틴 니퍼트도 팀에 합류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인드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민은 “(kt에 막 들어 왔을 때)금방 포기한다는, 오늘도 지겠구나 하는 분위기여서 아쉬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들 해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니까 캠프부터 잘 준비해서 팀워크도 다지고 선수들이 마음 잘 잡으면 잘 할 것이다”고 말했다.
니퍼트에 대해서도 “위력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말을 했는데 상대해보면 그 정돈 아니다. 기사 보면서 팀에 온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니까 젊은 선수들이 보기에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꼴찌를 넘어 9위를 해보자’ 하는 마음보다는 가을야구가 너무 하고 싶다. 늘 해오던 가을야구인데 안 하니까 이상했다. 집에서 TV로 보니까 보고 싶지도 않더라. 수원에서 가을야구를? 그것보다 좋은 게 어디있겠나. 내
◆ 윤석민
1985년 9월 4일생
구리초-구리 인창중-구리 인창고
두산 베어스(2004-2013)
넥센 히어로즈(2014-2017.7.)
kt 위즈(20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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