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을 위해 러시아로 국적까지 바꿨던 안현수 선수가 도핑과 연루돼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고국 무대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겠다던 꿈이 불명예 은퇴라는 끔찍한 악몽으로 바뀌게 됐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언론들은 일제히 안현수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실태를 폭로한 '맥라렌 보고서'에 안현수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겁니다.
IOC는 러시아에 대해 평창 올림픽 출전을 금지하고 약물 검사에 합격한 선수들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는데, 안현수가 이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6개 따는 동안 한 번도 도핑 의혹을 받은 적이 없고, 개인 자격으로라도 평창에 오고 싶다며 열의를 불태우던 안현수였기에 더욱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모스크바에서 훈련 도중 소식을 접했다는 안현수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
함께 제외된 동료 선수가 "안현수는 결백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결과가 바뀌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림픽 출전권 영구 박탈에 항소한 39명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청문회가 이미 시작돼 안현수는 평창 올림픽 전에 구제될 길도 없습니다.
고국에서의 피날레는 물 건너갔지만, 안현수에겐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고 명예를 지켜내야 하는 긴 싸움이 남았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