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안현수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좌절을 러시아 정부에서 공식 인정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언론 ‘스푸트니크’는 23일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불가 원인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림픽 조사팀이 발표한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는 한국의 ‘아리랑 국제 방송’처럼 러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외국대상 언론이다. 러시아 제1 뉴스통신사이자 역시 국영 매체인 ‘타스’가 아닌 스푸트니크에서 먼저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자격 박탈 이유를 설명한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 안현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2017-18 ISU 4차 월드컵 1000m 예선 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김재현 기자 |
2016년 러시아의 국가적인 금지약물 복용후원을 고발한 ‘맥라렌 리포트’는 세계를 경악시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해당 보고서의 신빙성을 인정하여 러시아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제외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인 자격 참가를 희망하는 러시아 선수는 도핑 문제에서 결백함을 입증한 후 ‘러시아 출신 체육인’이라는 중립적인 이름으로 출전할 수 있다.
‘맥라렌 리포트’ 기재 선수는 올림픽 출전자격이 영구적으로 박탈된다. 러시아체육부는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평창 출전자격 박탈에 대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 절차가 27일까지 진행된다”라면서 대상선수 39명을 공개했으나 안현수는 제외됐다.
영국 종합경기대회 전문매체 ‘인사이드 게임’은 러시아체육회 측 변호사가 “안현수를 현재 재판에 추가하여 참여시킬 시간적인 여유가 평창동계올림픽까지 남아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음을 전했다
안현수는 동계올림픽 금6·동2로 쇼트트랙 역대 최고 선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뒤집지 못하면 ‘평생 참가권 박탈’로 올림픽 경력을 마감한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