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새로운 조합의 감독과 단장. 2018시즌 뒤흔드는 투톱이 될까.
감독-수석코치, 투수-포수, 유격수-2루수는 대표적인 그라운드 내 투톱 콤비로 불린다. 요즘에는 영역이 더 넓어져 그라운드를 넘어 구단 전체를 포함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현장의 최고책임자 감독과 구단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단장의 조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터. 예전과 달리 선수출신 단장 부임이 늘어나면서 전문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더욱 이들의 호흡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찰떡궁합 조합이 있지만 2018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꾸려지는 이들 감독-단장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전반적인 구단의 리더십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 챔피언 KIA는 2018년 김기태 감독-조계현 단장체제로 변화를 단행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챔피언 KIA는 내부이동이지만 굉장히 큰 폭의 변화가 감지됐다. 8년 만의 통합우승이라는 성과 및 착실히 진행된 3개년 프로젝트 성과에 고무된 KIA는 김기태(48) 감독에게는 3년 재계약 선물을, 기존의 허영택 단장은 구단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했다. 그리고 공석이 된 자리는 조계현(53) 당시 수석코치를 선임, 김기태-조계현 시대를 새롭게 시작했다. 현장과 프런트간 호흡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치지만 무엇보다 지난 성과에 대한 신뢰감이 듬뿍 담긴 인사이동.
김기태 감독-조계현 단장은 벌써부터 대부분 사안에 찰떡호흡을 자랑하며 비시즌 KIA를 순항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이 지난해까지 좋은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역할에 다소 변화가 생겼어도 오히려 더 끈끈하고 긴밀해졌다는 평가. 동행-형님리더십-브로맨스 등 이들을 수식하는 표현은 조 단장의 보직변화로 다소 조정되게 생겼으나 근본적으로 부모 역할나누기라는 측면에서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리더십이 큰 폭으로 바뀐 류중일(오른쪽) 감독과 양상문 단장의 LG.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가장 큰 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투톱이 새로 꾸려진 것. 새로운 사령탑이 된 류중일(54) 감독과 전임 감독에서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양상문(56) 단장의 조합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 출신 등 몇 가지 공통점을 안고 있는 가운데 다소 갑작스럽게 지난해 말 출범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폭의 변화. 2017시즌 아쉬운 성적이 적극 반영됐는지 감독으로서 리더십, 단장으로서 리더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면밀한 해석이 바탕이 됐다.
이들 조합은 초반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본모습이 제대로 조명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은 베테랑 방출 등 팀 체질개선 작업이 팬들의 반발감을 사며 단장 리더십에 대한 성토에 목소리가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새 사령탑의 존재감은 떨어지는 양 측 모두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해가 지나며 점차 반전됐다. 류 감독은 과거 삼성 사령탑시절 우승청부사 별명답게 비시즌 각종 공개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새롭게 맡게 된 LG에 대해 냉정하고 정확한 분석을 내리며 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아직 결과에 있어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으나 양 단장 역시 적극적인 팀 체질개선 행보 및 김현수 영입과 알토란 외인선수 구성에 성공하며 일단 강한 개혁 추진에 있어 동력을 얻었다.
↑ 한화는 한용덕(왼쪽) 감독과 박종훈 단장체제가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한화도 새로운 투톱이 가동됐다. 한용덕(52)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기존 박종훈(58) 단장과 콤비를 형성할 예정. 이들 조합의 가동은 시작하기에 앞서 사연이 많았다. 여러 명장들이 자리를 지켰지만 기대한 성적을 올리지 못한 한화. 그러는 사이 팀은 고령화됐고 비용은 급속도로 올라가는 등의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한 2015, 2016시즌은 외부적인 모습에 비해 선수단 운용과 관리 측면에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그러자 한화는 2017시즌을 앞두고 당시 육성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박 단장을 영입, 초유의 이원화체제를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두 개의 리더십을 병행하고 공존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당연히 양 측의 갈등이 적지 않았고 논란도 많았다. 그런 가운데 2017시즌 5월 김 감독이 사퇴했다. 그리고 이상군 감독대행으로 잔여시즌이 치러졌고 박 단장은 육성과 건강한 한화를 모토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
이러한 기조 속 지난해 말 한 감독이 새롭게 취임하며 한화는 박 단장-한 감독의 투톱이 완성됐는데 핵심테마는 육성 그리고 이글스 프랜차이즈이다. 박 단장은 고령화 등을 그간 한화의 발목을 잡은 부분이라 판단하며 기존관행을 확실히 정리하는 노선을 설정, 과감한 체질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베테랑 FA에 대한 냉정한 잣대, 영입보다는 육성, 이름값 보다는 건강함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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