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스마트폰 빌려 얼굴 확인하는 모습 화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오랜 '골 침묵'을 깨고 22일(한국시간) 데포르티보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습니다.
이날 호날두의 멀티골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헤딩 슛 과정에서 부상해 피투성이가 된 호날두가 팀 주치의의 스마트폰을 빌려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는 장면이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7-1 완승으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는 후반 33분 왼발 슈팅으로 43일 만에 득점을 올린 데 이어 6분 후 다이빙 헤딩 슛으로 데포르티보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득점 과정에서 눈썹 부근이 찢어진 호날두는 한동안 얼굴을 감싸쥔 채 일어나지 못하다가 그라운드에 들어온 팀 의료진에 응급처치를 받은 후 주치의와 함께 밖으로 걸어나갔습니다.
걸어가면서 호날두는 주치의에게 무언가를 요구했고, 주치의가 주머니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건네자 스마트폰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 자세히 들여다보며 기분이 상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다행히 이날 호날두의 부상이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 흘리며 거울을 찾는 호날두의 모습은 온오프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피 흘리는 호날두가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아직도 내가 여기서 제일 잘 생겼니?'"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호날두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집착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표현했습니다.
로이터는 과거 호날두가 "사람들은 내가 돈 많고 잘 생기고 훌륭한 선수여서 나를 질투한다"고 말했다는 것을
BBC에 따르면 해설자들은 이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리며 "별걸 다 본다"고 말했고, 스포츠사이트 벤치워머는 "가장 호날두다운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카이스포츠 라리가 트위터 계정은 얼굴을 확인한 후 고개를 저은 호날두의 이미지와 함께 "팀이 7-1로 이겼지만 경기 후 셀카가 엉망이 됐을 때"라는 설명을 달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