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학생) 황석조 기자] 쉽지 않음을 예감했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그럼에도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했는데 이 점이 반전을 일으키는 듯 했다. 마지막 한 고비가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서 84-88로 패했다. 연승 흐름이 마감됐다. SK는 3연승을 달리게 됐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티 내지 않으려 했지만 근심을 숨기지 못했다. 2연승 중이었지만 지난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서 셀비가 발목부상을 당한 것. 대체외인을 뽑아야하는 상황인데 마땅한 선수를 뽑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최대한 빠르게 올 수 있도록 찾고 있다고 했지만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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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랜드가 SK를 상대로 의미 있는 경기를 펼쳤다. 사진(잠실학생)=김영구 기자 |
상대는 SK. 시즌 초반과 달리 3~4라운드서 모두 패했다. 경기 초반 전력차는 그대로 드러났다. 10점차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유 감독의 바람은 바람에 그치는 듯 했다.
하지만 2쿼터 이후, 경기가 후반으로 거듭될수록 양상이 점차 달라졌다. 전자랜드의 3점슛 공격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골밑에서의 약세를 외곽에서 풀어갔다. 브라운은 물론 정효근, 정영삼, 김낙현 등 선수들의 고른 3점포가 연달아 적중하며 분위기는 뒤바뀌기 시작했다. 3쿼터 후반 전자랜드는 역전에도 성공한다. 유 감독의 기대가 현실로 바뀌는 순간.
근소한 차이는 4쿼터 시작 후 전자랜드 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할 듯 했던 전자랜드는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며 SK를 압박했다. 리바운드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브라운의 고군분투 그리고 국내선수들이 틈만 나면 3점슛으로 SK를 흔들었다. SK의 실책도 이어졌다. 전체적인 흐름이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차바위의 3점포가 터지자 전자랜드 벤치는
하지만 S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접전의 연속. 막판 집중력과 실책이 최대변수가 될 박빙의 흐름이 전개됐고 전자랜드는 SK를 상대로 역전을 허용, 끝내 석패를 당했다. 사령탑의 바람처럼 반전이 쏘아지는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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