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7년 FA 계약 만료 후 2018년 연봉, 칼바람이 불고 있다. 18일 현재 인상된 자는 손시헌(NC), 1명밖에 없다. 동결도 강민호(삼성)뿐이다.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해도 세월을 이기기 어렵다.
정성훈은 18일 KIA와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정성훈은 지난해 LG와 1년 계약(계약금 4억원-연봉 3억원)을 맺었다. 연봉은 2억원이 깎였지만, LG에서 방출된 정성훈은 자칫 끊길 뻔한 야구인생을 이어가는데 의의를 둬야 했다.
2017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끝난 선수는 적지 않다. 그 중 새 계약서에 서명한 이는 정성훈을 비롯해 손시헌, 강민호, 김주찬(KIA), 이종욱(NC), 이대수(SK), 이용규(한화) 등 7명이다.
↑ 손시헌은 FA 계약 만료 후 새 계약을 한 선수 중 유일하게 연봉이 인상됐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손시헌은 2번째 FA 계약 규모가 30억원(4년)에서 15억원(2년)으로 줄었다. 그러나 연봉은 4억원에서 5억원으로 1억원이 올랐다.
롯데를 떠나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는 4년 8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0억원)에 합의했다. 강민호는 롯데에서 받던 연봉 10억원을 앞으로 4년간 삼성에서 받는다.
정성훈(3억원→1억원), 이용규(9억원→4억원), 이대수(3억5000만원→7000만원), 김주찬(6억원→4억원), 이종욱(5억원→2억원) 등 다른 5명은 연봉이 삭감됐다.
정성훈은 그나마 연봉이 덜 깎인 편이다. 이용규는 역대 KBO리그 최고 삭감 금액(5억원)의 불명예를 안았다. 또한, 이대수도 전년 대비 80%나 깎였다. FA 계약 만료 후 연봉의 역대 최다 삭감률 2위(1위는 박명환의 90%)에 해당한다.
앞으로 FA 계약 만료 선수 중 손시헌 같이 연봉이 오를 선수는 없어 보인다. FA를 재신청한 정근우, 최준석, 이대형은 협상이 더디기만 하다.
셋 다 지난해 연봉은 12억원(정근우), 4억원(최준석), 3억원(이대형)으로 전 소속팀에서 고액 선수였다. 올해도 현역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4년 전과 같은 대박을 치기는 힘들다.
↑ 이용규는 연봉이 9억원에서 4억원으로 5억원이나 깎였다. 역대 KBO리그 최고 삭감 금액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FA 계약만 끝난 선수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장원삼(2017년 연봉 7억5000만원), 박한이(4억5000만원·이상 삼성), 배영수(5억5000만원·한화)는 연봉 인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장원삼과 박한이는 명예회복을 하지 못했다. 배영수가 지난해 완투승(1번) 포함 7승(8패)을 거뒀으나 팀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그 역시 책임을 피하
3년 FA 계약이 끝난 김경언은 협상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 제외 후 새 둥지를 찾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2015년 말 2년 FA 계약을 했던 이승엽, 마정길, 박재상, 조인성은 현재 모두 유니폼을 벗고 새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