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명필들은 붓을 가린다고 합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다빈 / 여자 피겨 국가대표
- "너무 굽이 달라져서 중심이 달라져서 너무 불편해서."
▶ 인터뷰 : 차준환 / 남자 피겨 국가대표
- "올 시즌 제가 부츠를 굉장히 많이 바꿨는데요. 안 맞은 이유도 있고."
부츠가 발에 맞지 않으면 발목과 발가락에 통증이 생겨 고난도 점프나 스핀 연기가 힘들고 부상 위험도 있습니다.
피겨 선수가 자신의 발에 맞는 부츠를 신어야 한다면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기록 단축에 도움을 주는 첨단 경기복을 입어야 합니다.
공기 저항 최소화를 위한 스케이팅 자세를 고려해 'ㄱ자' 모양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복은 폭발적인 출발을 위해 근육을 꽉 조여주는 고무 재질이라 일반인이 입으면 숨을 쉬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수들은 경기 직후 경기복 앞쪽에 달린 지퍼부터 내립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정도지만 쇠보다 1,000배나 단단한 탄소섬유 재질로 만든 봅슬레이 썰매의 가격은 4인승 신품 기준으로 2억 원이 넘습니다.
물론 최첨단 기술이 투입된 비싼 썰매가 언제나 좋은 건 아닙니다. 선수마다 체형이 다르고, 파일럿마다 조종 성향이 있어서 선호하는 썰매가 비싼 제품만은 아닙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