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이상철 기자] KBO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승엽(42)이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이승엽은 KBO 홍보대사 자격으로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KBO리그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 참석했다. 그는 기념 유니폼을 전달하고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은 지난해를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진로를 두고 고민하던 이승엽은 지난 12일 KBO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영광스럽다. 평소 (KBO 홍보대사를)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라고 밝혔다.
↑ KBO와 신한은행이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BO리그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을 가졌다. 오른쪽부터 이승엽 KBO 홍보대사, 위성호 신한은행장, 정운찬 KBO 총재. 사진(장충)=김재현 기자 |
오랫동안 푸른 피가 흘렀던 이승엽이다. 적어도 KBO 홍보대사로 활동할 때는 삼성의 색깔을 지워야 한다. 그는 “이제는 (삼성만 아니라 10개 구단까지)더 크게 봐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출삼성’의 준비가 돼 있다고 웃었다.
이승엽의 KBO 홍보대사 활동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승엽도 “위촉패를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앞으로 협의해 가야 할 것 같다”라면서 “KBO 홍보대사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KBO 홍보대사 이승엽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직관’이다. 그는 “난 어려서부터 야구가 정말 좋다. 현역 시절에도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 다른 구장 경기를 챙겨봤을 정도다”라며 “여력이 되는 한 전국 야구장을 많이 다니며 관중석에서 야구를 보고 싶다. 야구팬과 교감하고 치킨도 함께 먹으면서”라며 웃었다.
KBO리그는 이승엽이 뛸 때보다 무대가 훨씬 커졌다. 타이틀스폰서 계약 규모도 3년간 24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다. 또한, 1000만 관중을 꿈꾸고 있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의 부담감과 책임감이 더 커졌다. 최고의 성적과 매너를 보여야 한다. 나도 선수로 뛸 때 잘 한 것도 있고 잘 못한 것도 있다. 후배들은 잘 한 것만 가지기를 바란다. 1000만 관중을 향해 조심성 있게 생활하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승엽은 KBO 홍보대사 활동과 별개로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이승엽재단(가칭) 설립이다.
이승엽은 “사무국장, 이사, 감사 등 구성은 다 끝났다. 이번 주중 재단 정관 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늦어도 KBO리그
그는 “지난해 박찬호재단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 장학금을 받던 유망주가 프로야구선수로 성장했더라.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훗날 내 재단에서도 그런 선수가 많이 배출된다면 부듯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