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kt 위즈의 비FA 첫 억대 연봉 투수가 탄생할까. 후보는 있고 가능성도 높다. 3시즌 연속 최하위 속 kt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던 고영표(27)와 김재윤(28)이 1순위다.
kt는 2017시즌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50승 94패(승률 0.347)로 또 다시 최하위였다. 100패 위기를 겨우 면했다.
다만 수확도 있었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선발진에 합류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고영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김재윤이 대표적이다.
고영표는 25경기에 등판해 141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016시즌까지 99번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발 등판은 없었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선발진에 합류한 그는 완봉 포함 완투 2번을 기록하면서 주축투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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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와 김재윤이 kt의 비FA 투수 중 첫 억대 연봉자가 될까. 사진=MK스포츠 DB |
고영표는 오른 어깨 염증으로 9월 초 시즌 아웃됐지만 2018시즌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kt 국내 투수 유력 후보다.
인상 요소는 충분하다. 고영표의 2017시즌 연봉은 5200만원. 4800만원 이상 인상돼야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다.
2017시즌 팀 내 최다 인상 금액은 3900만원. 신인상 투표 2위의 주권(3600만원→7500만원)이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일취월장한 고영표가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은 높다. kt는 2016시즌 연봉 협상에서도 고과 반영을 후하게 했다.
김재윤은 억대 연봉을 넘어 비FA 투수 중 최고 연봉까지 바라본다. 김재윤은 2017시즌 41경기 37⅓이닝 3승 5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6월 2일 사직 롯데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해 ‘미스터 제로’로 불렸다. 1달간 오른 어깨 근육 염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등판할 때마다 듬직한 투구를 펼쳤다.
그리고 김재윤은 이제 kt의 간판선수다. 팀 내 최초로 팬 투표를 통해 올스타전 베스트12에 선정됐다.
김재윤의 2017시즌 연봉은 9000만원. 그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1000만원 넘게 오를 게 자명하다. 고영표와 팀 내 비FA 투수 최고 연봉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kt의 2017시즌 소속 선수 중 억대 연봉자는 김사율, 박경수, 박기혁, 유한준, 이대형,
비FA 투수 중 억대 연봉자는 없다. kt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자 중에도 없다. 고영표와 김재윤이 2018시즌 억대 연봉을 받는다면, 그 첫 주인공이 된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