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강력한 선발투수는 팀을 든든하게 해준다. 구단들이 시즌 전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단을 끝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강력한 외인 투수의 조건은 무엇일까.
외국인 선수 구성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빠르고 과감하게 결정해 일찍 계약을 마친 구단이 있는 반면,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곳도 있다. 특히 외국인 투수는 보통 선발진에서 원투펀치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한다.
가장 빨리 계약을 마친 곳은 넥센 히어로즈. 넥센은 지난 10월 앤디 밴 헤켄과 이별하더니 에스밀 로저스와 계약했다. 11월에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을 발표하며 외인 3인방 구성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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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팻 딘과 헥터 노에시. KIA 우승에 힘을 보탰던 외인 선수들이 모두 재계약을 마쳤다. 팻 딘, 헥터는 시즌 동안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직 외국인 투수 영입을 끝내지 못한 구단은 4곳이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가 팀에 맞는 외국인 선수를 찾고 있다. NC는 우완 로건 베렛과 짝을 이룰 투수를 찾고 있다. LG 역시 데이비드 허프의 빈자리를 채워줄 투수를 찾고 있으며 삼성과 kt도 새 외인 투수 한 명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단이 외인 투수 영입에 신중한 이유는 팀에 딱 맞는 선수를 찾기 위해서다. 보유 중인 선수 리스트에서 각 팀에 맞는 조건에 부합하는 선수를 찾기 위해 검토하고 또 검토한다. 투수의 경우, 대개 젊고 건강하고 구위가 좋아 경기를 이끌어줄 수 있는 ‘위력적인’ 투수를 찾는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린드블럼도 구위가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SK와 계약을 맺은 산체스 역시 구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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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 실력뿐 아니라 젊은 kt 투수들에게 멘토가 돼주기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단순히 잘 던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젊은 선수 육성 기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NC는 구단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투수를 찾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NC 관계자는 “데이터를 통해 KBO리그에서 잘 던질 수 있을 만한 투수를 선별한다. 그러나 그 외에도 인성 등 야구 외적인 행동도 검토 중이다. 팀 방향성에 맞게 팀에 잘 적응해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넥센 역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투수를 찾다 로저스와 계약을 하게 됐다. 로저스는 2015시즌 도중 한화에 입단해 10경기 동안 6승2패 평균자책점 2.97로 맹활약했다. 재계약을 했으나 2016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 당했다. 현재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저스가 2015시즌 때 위력적인 피칭으로 ‘에이스’가 돼주길 기대하는 넥센이다.
넥센 관계자는 “에이스는 아무 선수한테나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 있어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존재만으로도 팀을 이끌어줄 수 있는 투수가 에이스다. KIA의 양현종이나 헥터가 그 예다. 전반적으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