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운찬 신임 총재 체제로 공식 출범했다.
3일 오전 서울 도곡동 캠코양재타워에서 정 총재와 구본능 전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KBO 총재 이·취임식이 열렸다. KBO 총재 이·취임식 개최는 처음이다.
구 전 총재는 지난해 말로 임기가 만료됐다. 퇴임 공로패를 받은 구 전 총재는 이임사에서 “사랑하고 봉사하는 시간은 영광이고 보람이었다. 짧지 않은 시간 나름 열심히 투명하고 공평하게 운영했으나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10구단 창단, 2년 연속 800만 관중 유치 등 외적 성장을 이뤘으나 질적인 부분에서 한국야구 산업화 등 많은 숙제를 남겼다. 야구 열정과 리더십 갖춘 정 총재가 남은 이를 잘 해결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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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 총재 이·취임식이 3일 오전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렸다. 사진(서울 도곡동)=천정환 기자 |
KBO는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를 열어 새 총재 후보로 정 총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12일 뒤 총회에서 정 총재 선출하기로 의결했다.
국무총리(2009~2010년), 서울대학교 총장(2002~2006년)을 지낸 경제학자 정 총재는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두산 베어스 팬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현수(LG 트윈스)의 결혼식의 주례를 맡기도 했다. 총장 시절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나타냈으며, 강의 도중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야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008년 한 라디오 방송의 객원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2012년에는 메이저리그 시구 경험도 가졌다. ‘야구예찬’이라는 수필집도 펴냈다.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학문과 행정도 제 삶의 과정이었지만 야구는 어려서부터 저의 로망이자 삶의 일부분이 돼 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89년 예일대 총장을 지낸 바트 지아매티 씨가 커미셔너로 일한 적이 있다. 저는 야구 사랑과 애정으로 그 분보다 더욱 열심히 프로야구와 팬을 위해 일할 각오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야구가 팬의 삶에 힐링이 될 수 있도록 깨끗하고 공정한 프로야구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식에서도 다시 한 번 질적 성장을 공언했다.
정 총재는 “프로야구가 시작된 지 36년이 지났다. 양적으로 많이 성장했으나 질적인 성장은 새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제는 팬을 위한 프로야구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야 프로야구의 산업화가 가능하다. 10개 구간과 KBO가 힘을 합쳐 프로야구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단계별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3년 동안 KBO리그를 안정된 프로스포츠 리그로 만들겠다. 2018년에는 KBO 조직 정비 역량 강화, 제도 개선, 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