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병호(넥센)-김현수(LG)-황재균(kt), 제2의 임창용은 누가 될까.
메이저리거의 복귀는 2018시즌 KBO리그의 화두 중 하나다. 큰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나란히 돌아왔다. 박병호가 친정 넥센과 재회한 반면, 김현수와 황재균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성공의 길을 걷지 못했지만 그들을 향한 기대는 예전보다 더 크다. 몸값이 이를 증명한다. 박병호(1년 15억원), 김현수(4년 115억원), 황재균(4년 88억원)의 몸값 총액은 218억원. 셋의 1년 평균 기준 연봉만 해도 38억5000만원이다. 각자 팀 내 최고 연봉 수준이다. 최고 대우는 그들의 기대치를 반영한다.
↑ 박병호(왼쪽)와 김현수(오른쪽)의 대결은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다. 2018시즌 KBO리그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공교롭게 넥센, LG, kt 등 3개 팀은 2017시즌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다. 2016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던 넥센과 LG는 남의 잔치를 구경해야 했으며, kt는 3시즌 연속 최하위로 가을야구를 마냥 부러워해야 했다. 달라질 2018시즌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KBO리그 복귀 첫 시즌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가 흥미롭다. 치열한 타이틀 경쟁으로 볼거리가 많아졌다. 기대치는 단순히 개인 성적에 국한되지 않는다. 팀을 ‘더 높이’ 끌어올려야 한다. 옛 명성을 회복하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거의 KBO리그 입성은 2002시즌 이상훈이 최초다. 이후 조진호, 구대성, 송승준, 최희섭, 봉중근, 서재응, 김선우, 박찬호, 김병현, 류제국, 임창용, 이대호 등이 차례로 그 길을 걸었다.
한국에 돌아온 메이저리거의 첫 시즌, 희비가 엇갈렸다. 처음부터 눈부신 성적을 거두기도 했으며, 기대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팀 성적도 제각각이다. 그래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총 7번. 확률적으로 절반은 넘는다. 앞서 KBO리그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거(이상훈·구대성·임창용·이대호)의 경우에는 100%였다.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만 5번이나 됐다. 특히, 직전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 팀이 진출할 경우가 4번이었다.
가까운 예로 롯데는 이대호가 복귀한 2017시즌 뒷심을 발휘하며 부산에서 가을야구를 했다. 5시즌 만이다. 2016시즌 롯데의 순위는 8위였다.
특이한 점은 첫 시즌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2014시즌의 임창용이 유일하다. 세이브 2위였던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0으로 삼성의 우승을 견인했다. 다만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이었다. 그리고 4연
‘전 메이저리거’라는 꼬리표가 달린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의 복귀 첫 시즌은 어떨까. 시너지 효과를 내며 ‘전통’을 이을 수 있을까. 나아가 임창용처럼 첫 시즌부터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넥센, kt에게는 첫 우승이며 LG에게는 24시즌 만에 우승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