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BO리그는 KIA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년 역대 최다 관중(840만688명)을 동원했다. 흥행은 최고였다. 2013년 관중이 71만4212명이 감소했지만 이후 야구장을 찾는 발걸음이 해마다 늘고 있다.
외연은 확대됐고 성장했다. 프로야구는 국민스포츠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반성할 게 더 많았다.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못했으며 곪아터진 상처가 터졌다. 2016년 부끄러웠던 KBO리그는 2017년에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던 지난 2년간 KBO리그에는 승부조작, 도박, 음주운전, 구단-심판 금전 거래, 입찰 비리 의혹 등 사건 및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검은 뿌리를 뽑지 못했다. 실망과 분노는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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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의 새 출발. 사진=MK스포츠 DB |
KBO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클린 베이스볼을 강조했다. 하지만 개선된 점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불미스러운 일의 중심에 KBO가 있었다. 각종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으며 여론의 비판을 직격으로 맞았다. 총재와 사무총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미지는 실추됐다. 명예는 떨어졌다.
KBO는 3일 정운찬 신임 총재의 취임과 함께 새롭게 한 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과제가 쌓여있다. 끊이지 않는 악재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놓여있다.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KBO부터 달라지고 깨끗해질 필요가 있다. 10개 구단을 비롯한 KBO리그 관계자도 다르지 않다.
바른 길을 걸어야 한다. KBO리그는 희망과 꿈을 주는 게 주 목적이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정의가 바로 서야 한다. 운영도 투명해야 한다. KBO와 KBO리그가 2018년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은 신뢰 회복이다. 프로스포츠는 팬이 중심이다.
정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변화를 약속했다. 거창한 변신이 아니라 내실을 다지는 방향이다. 정 총재
그의 공언대로 힐링이 될 수 있는 깨끗하고 공정한 프로야구로 성장해야 할 터다. 2018년이 바른 길을 걷는 그 첫 걸음이어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