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하는데, 두산의 얼굴에서 라이벌 LG의 선수가 된 김현수 선수는 어땠을까요.
김동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두산 50번이 아닌, 22번의 낯선 줄무늬 유니폼을 받아 든 김현수.
애써 웃어보려 하지만 이내 눈의 초점이 흐려집니다.
115억 원을 받고 입단하는 경사스러운 날 김현수는 급기야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맙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LG 외야수
- "울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제게 이런 날이 올 줄 몰랐고, 두산 팬들한테 죄송하고 LG 팬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자고 다짐했습니다."
연습생이었던 자신을 9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수로 키워준 '친정팀' 두산을 뒤로하고 앙숙과 같은 라이벌 LG 선수가 된다니 만감이 교차한 겁니다.
야침찼던 메이저리그 도전을 2년 만에 멈춘 것도 한으로 남았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들은 이내 자신을 거액에 영입해준 LG에 대한 보은의 각오로 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LG 외야수
-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성적으로는 연봉을 다 메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나기만 하면 혈투를 벌이고 예측불허의 드라마를 썼던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
김현수가 만든 반전이 내년 어떤 결과를 낳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