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박병호의 합류로 넥벤져스 시즌2를 꿈꾸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넥센은 7위로 이번 시즌을 마쳤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와 5강 진출을 두고 치열하게 다퉜으나 9월 한 달 동안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며 순위경쟁에서 탈락했다.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 실패, 2018시즌 도약을 기약해야 했다.
그러나 넥센은 비시즌 동안 조용히, 실속 있게 전력을 보강했다. 앤디 밴 헤켄 대신 KBO리그에서 진한 인상을 남겼던 에스밀 로저스를 1선발감으로 영입했다. 또 대체 외인이었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며 다음을 기대하게 했던 우완 제이크 브리검, 거포 마이클 초이스와 재계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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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런왕 박병호의 합류로 넥센 타선에 힘이 실렸다. 사진=MK스포츠 DB |
▲ 박병호의 합류, 넥벤져스 시즌2 열릴까
박병호의 합류가 가장 큰 이슈였다. 지난 11월 27일 넥센은 박병호와 2018시즌 계약을 마쳤다. 또 지난 16일 미네소타 트윈스 역시 박병호와 계약 해지를 발표해 공식적으로 박병호는 넥센에 올 수 있게 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동안 홈런왕을 놓치지 않았던 거포다. 박병호는 2014-15년 2시즌 동안 50홈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박병호의 합류로 넥센 타선에 힘이 생겼다. 새로운 '넥벤져스 시즌2'를 구상해볼 만하다.
박병호를 중심으로 초이스, 김하성이 클린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초이스는 후반기 46경기 동안 17홈런을 날렸다. 장타율이 0.653, OPS(출루율+장타율)는 1.041에 달하며 자신의 파워를 입증해 보였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159안타 23홈런 114타점을 기록해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여기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정후 서건창 테이블세터가 합세한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 실린다. 또 장영석 김민성 고종욱 박동원 등 힘이 돼줄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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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수(사진), 이보근을 주축으로 불펜진을 꾸렸던 넥센. 사진=김재현 기자 |
▲ 의문부호 붙은 선발-불펜진, 숙제는 마운드
하지만 타선이 강하다고 전부는 아니다. 선발진과 불펜진에는 아직 의문부호가 남아있다. 1선발로 데려온 로저스가 2015-16시즌 때 보였던 강한 면모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관건이다. 또 5선발 카드를 찾는 것 역시 숙제다.
특히 넥센은 불펜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49로 리그 6위다. 김상수 이보근을 주축으로 오주원 한현희 신재영이 불펜에 투입됐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또 마무리투수만 3번 이상 바뀌는 등 확실한 마무리투수도 없다. 김세현이 트레이드되고 조상우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김상수 이보근 등이 자리를 메꿔야 했는데, 시즌을 치를수록 과부화가 걸린 것이다.
이에 넥센 관계자는 “조상우가 ITP훈련을 잘 받으며 열심히 재활 중이다. 김성민 역시 비시즌 동안 훈련을 통해 더 좋아지고 있다. 또 이번 시즌에 트레이드로 데려온 투수들 역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음 시즌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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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이후 재활에 들어간 조상우가 2018시즌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의 믿는 구석은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투수들이다. 이번 시즌 넥센은 총 4번의 트레이드를 했고 투수 자원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에서 김한별, SK에서 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