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여자축구의 아이콘이 된 이민아(26·고베 아이낙)가 생애 첫 대한축구협회(KFA) 선정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WK리그 감독 및 각급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이민아는 여자 부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민아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지금껏 저를 지도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이 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K리그 MVP와 중복된다는 이유로 1985년 폐지됐던 올해의 선수는 2010년 부활했다. 여자 부문도 신설해 남녀로 구분해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2명의 선수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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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아는 KFA 선정 여자 부문 올해의 선수를 첫 수상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총 4번(2010·2011·2013·2014년)으로 최다 수상을 한 가운데 전은하(2012년), 조소현(2015년), 김정미(2016년)이 1번씩 트로피를 받았다.
이민아는 얼짱스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미모만큼 실력도 뛰어나다. 연령별 각급 대표팀을 거쳐 2012년부터 A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U-17 여자월드컵(2008), U-20 여자월드컵(2010)에 참여했으며 올림픽(2016) 및 E-1 챔피언십(2013·2015·2017) 무대도 밟았다.
올해 WK리그에서는 28경기 14득점 10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현대제철의 5연패에 기여했다. 득점 및 도움 부문 2위. 이를 바탕으로 해외까지 진출했다. 그리고 올해 A매치 8경기에 출전해 1득점을 올렸다.
이민아는 “올해 WK리그에서 활약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많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모두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지금의 나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민아는 내년부터 현대제철을 떠나 아이낙에서 활동한다. 지소연, 조소현, 장슬기 등이 뛰어 친숙한 팀이다.
이들의 조언을 들었다는 이민아는 “내년은 선수로서 힘들 수 있겠지만 이겨내야 하는 시기다. 그래서 일본행을 택했다. 아이낙은 내가 좋아하는 축구스타일을 펼쳐서 기대가 된다. 다들 ‘지지 말라’고 하더라”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민아는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 ‘잘 해야 한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천 대교가 해체 수순을 밟는 등 여자축구는 위기를 겪고 있다.
이민아는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대 고민해야 한다. 국가대표 성적도 중요하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저변 확대의)밑바탕이 될 수 있다. (나 또한 국가대표로서)잘 해서 후배들이 (우리를 보고)따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민아는 내년 또 하나의 도전을 앞두고
이민아는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내 많이 아쉽다.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내년 여자아시안컵에서 꼭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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