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년 프로야구를 뜨겁게 만든 대표적인 팀이 SK와이번스다. SK는 홈런왕 최정을 필두로 한동민, 로맥, 김동엽 등 거포들이 연일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군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 SK는 24개의 블론세이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팀이었다.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정규시즌 5위로 그친 성적은 아쉬웠다.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2위를 지켰던 SK지만, 막판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키는 야구가 안 된 탓이 컸다.
정규시즌 SK가 기록한 홈런은 총 234개다. 이는 팀 홈런 2위 두산(178개)과의 격차는 물론,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우는 무시무시한 기록이었다. 타선에는 홈런타자들이 즐비했다. 최정(46개),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나주환(19개), 박정권(16개), 정의윤(15개), 정진기(11개), 이홍구(10개)까지 총 9명의 타자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9개에 그치긴 했지만, 안방마님 이재원도 충분히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다. 상대팀 입장에서 SK타선은 숨막힐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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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와이번스 박희수. 사진=MK스포츠 DB |
이는 에이스 김광현이 이탈한 선발진에 비해서도 너무 비교가 되는 성적이었다. SK는 김광현의 부재에도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를 앞세워 선발진을 꾸렸다. 스캇 다이아몬드도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국내 투수 중에는 잠수함 박종훈이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껍질을 깼다. 이밖에 우완 문승원도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가능성을 보였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치고 순조롭게 재활 과정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까지 돌아오면, SK의 선발진은 탄탄해진다. 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선도 변함이 없다. 로맥과 FA 정의윤
역시 관건은 불펜이다. 내년 시즌 SK의 성패도 불펜의 분발이 필요하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서진용이나 김주한과 같은 젊은 불펜 투수들의 성장도 SK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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