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작하자마자 허용한 PK 실점은, 이후 펼쳐질 반전을 위한 양념과도 같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지난 중국전 무승부, 북한전 진땀 승과는 달리 호쾌했던 경기력. 대회 최종성적도 2승1무가 되며 일본을 제치고 남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 경기 이전까지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부정적에 가까웠다. 앞서 두 경기 보여준 경기력이 워낙 기대 이하였고 최근 몇 달 사이 온갖 홍역을 겪은 터라 신뢰보다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개최국이자 조직력을 다진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펼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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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동아시아컵 일본전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日도쿄)=김영구 기자 |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이후 실점을 잊은 듯 맹렬히 공격을 퍼붓기 시작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바꾸는데 성공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던 한국은 결국 전반 13분 김신욱이 머리를 이용해 동점골을 만들었다. 제공권을 바탕에 둔 김신욱의 공격패턴이 효과를 발휘할 때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준 것.
탄력 받은 한국은 이어 전반 23분 이번에는 정우영이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역전시켰다. 분위기가 최고조에 다달은 한국은 35분 김신욱이 상대 수비 빈틈을 노려 가볍게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위기는 초반 3분까지 뿐이 나오지 않았다. 경험 적은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한국은 펄펄 날며 안정적이고 압도적인 경기를 만들었다. 숱한 위기론을 잠시라도 날려버리기 충분했던 이날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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