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시즌이 끝났지만 양현종(29·KIA)을 향한 스포트라이트는 끝나지 않는다. 정규시즌 및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그는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별’로 등극했다.
MVP는 온전히 양현종의 몫이다. 양현종은 7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제5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서도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양현종과 정규시즌 MVP를 두고 경쟁했던 최정(30·SK)은 최고의 타자상을 받았다. 최정은 “(양)현종이가 올해 투수로서 상징적인 기록을 세웠다. 날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평가해준 것인데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 양현종은 7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열린 제5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서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재현 기자 |
최정의 발언대로 양현종은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 31경기 20승(1위) 6패 평균자책점 3.44(5위) 승률 0.769(2위)를 기록했다. 국내 투수 선발 20승은 19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22년 만이다. 양현종의 활약에 힘입어 KIA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양현종은 “나보다 팀이 잘 해 받은 상이다. 팀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열심히 하겠다”라고 한은회 최고의 선수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양현종은 KIA와 재계약 협상 중이다. 그가 어떤 대우를 받을 지는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 그리고 또 하나는 양현종이 내년에도 이만큼 활약할 수 있을까다.
최근 투수 MVP 수상자가 2시즌 연속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해 양현종보다 더 강한 임팩트로 MVP를 탄 니퍼트(두산)도 4점대 평균자책점(4.06)으로 주춤했다. 양현종의 팀 선배 윤석민(KIA)도 MVP 수상 이듬해 두 자릿수 승(9)도 거두지 못했다.
이대진 KIA 투수코치는 “(양)현종이가 팀의 에이스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시즌을 잘 마무리를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양현종의 활약에 대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었는데, 현종이가 전반적으로 잘 준비한 것 같다. 몸 관리를 워낙 잘 하는 선수다. 또한, 득점 지원 부족으로 불운했는데 올해는 타선이 강해져 그 도움도 잘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 KIA 양현종이 10월 31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지은 뒤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이 코치는 양현종이 내년에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양현종은 검증된 투수다. 내가 특별히 해줄 것도 없다.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잘 이겨내면 된다”라며 “준비만 철저히 잘 하면 내년에도 분명히 잘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렇기 위해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양현종은 최근 3시즌 동안 많은 이닝(184⅓→200⅓→193⅓)을 소화했다. 그는 내년에도 헥터 노에시,
이 코치는 “올해는 현종이가 시상식 참석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휴식시간이 많지 않겠으나 잘 쉬어야 한다. 현종이와 대화를 나눠 바람직한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