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러시아가 도핑 스캔들로 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당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개인 자격 참가를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2017 평창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하지 않겠다”며 “IOC의 결정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러시아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려는 선수들을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소치올림픽을 포함해 지난 대회들에서 대해서 스포츠 장관이나 다른 기구, 협회 등에게 우승하라는 과제를 내린 적이 없다. 대회를 잘 준비해 성공적으로 치르는 과제만 주었고, 그들은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 |
↑ 푸틴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입장을 전했다. 사진=AFPBBNEWS=News1 |
다만, 개인 자격 출전은 허용했다. 이에 러시아 선수들은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으나 러시아 국기,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 올림픽 오륜기를 달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나온다.
이에 일부 러시아 인사들과 정치인들은 "러시아를 모욕하는 조치다"며 "올림픽 출전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는 "자국의 국기를 달지 못 한다면 출전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반면, 한국에서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개인 선수 자격으로라도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IOC의 러시아 도핑 제재 결정은 안타깝다"면서도 "여러 동계스포츠대회에서 보여줬던 러시아 선수들의 뛰어난 경기력과 활약상을 평창에서 다시 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오는 12일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과 코치, 개별 종목 협회 대표 등을 모아놓고 회의를 열어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