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지난 3일 kt 위즈는 수원 위즈파크에서 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선수단이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2018 신인 선수들은 장기자랑을 하는 등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에서 눈길을 끈 신인은 단연 강백호였다. 그러나 김민 역시 강백호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를 마친 뒤 만난 김민은 팬에게 받은 선물을 한가득 든 채 “연예인이 된 기분이다”고 웃어보였다.
유신고 에이스 김민은 이번 시즌 kt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이번 시즌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 월드컵)에서도 1승 평균자책점 0.77 11⅔이닝 8피안타 13탈삼진 4실점(1자책)으 기록했다. 슬라이더가 강점이다.
![]() |
↑ kt위즈 1차 지명을 받은 김민. 사진=한이정 기자 |
꿈을 이룬 셈이다. 2015년 고교 1년 때 유신고에 다니면서 kt가 창단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민은 “아직 프로 입단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kt는 내가 입단하고 싶은 팀이었다. 목표를 이룬 기분이다”고 전했다.
지난 1월 개정된 KBO 규약에 따라 신인 선수들은 12월이 아닌, 1월 1일부터 구단 훈련에 참가할 수 있다.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에 김민은 다른 선수들과 학교에 다니는 중이다. 그는 “수업을 듣고 개인적으로 웨이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위해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민은 “어머니와 이성열 유신고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유신고에 입학한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수원에서 함께 자취를 하며 생활했다. 김민은 “처음 학교 기숙사에 살 때는 잘 못 챙겨 먹어서 70kg가량 빠졌다. 근데 어머니가 함께 살며 챙겨주시니 90kg까지 쪘다. 확실히 힘이 생기고 공도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훈련을 정말 힘들게 시키셨다. 야구하기 전에 나쁜 짓 하지 말고 사람 먼저 되라고 인성 교육도 중요하게 여기셨다. 생활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며 “그래도 돌이켜보면 감독님 덕분에 자만하지 않고 3년 동안 열심히 야구만 했다
kt를 이끌 기대주로서 각오는 짧고 명료했다. 김민은 “팬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마운드에 오르면 ‘아, 잘 던지겠네’ 믿음을 주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쓸모 없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