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의미 있는 FA컵 우승이다. 수많은 우승트로피를 가진 울산 현대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우승트로피였다. 김도훈 감독도 정식 감독이 된 지 3번째 시즌 만에 첫 우승을 지도했다.
울산은 3일 부산과 FA컵 결승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나흘 전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울산은 이로써 창단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FA컵 우승의 한을 김 감독이 올해 부임한 뒤에야 풀었다. 김 감독도 인천 지휘봉을 잡았던 2015년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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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울산 감독은 정식 프로 감독이 된 이후 3번째 시즌 만에 첫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김 감독은 우승 세리머니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실 우리는 국가대표가 없다. 베스트11 등을 시상한 선수도 없다. 팀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똘똘 뭉치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우승의 기쁨을 울산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대진 운도 따랐으나 우승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한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시기도 많았다. ‘또 실패할까’라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그러다 전남, 가시마에 연이어 대패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가운데 ‘FA컵 우승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졌고, 주축 선수도 하나둘씩 복귀했다. 그렇게 다들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첫 우승을 이뤘지만 아직도 배울 점이 많은 3년차 감독이다. 그는 “항상 많이 베운다. 성공과 실패가 반복된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달라진다. 잇달아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계속 공부도 해야 한다. 울산도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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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훈 울산 감독(오른쪽)은 정식 프로 감독이 된 이후 3번째 시즌 만에 첫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울산은 FA컵 우승으로 2018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 감독에게는 2번째 도전이다. 전북의 징계로 갑작스럽게 출전한 2017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승 1무 3패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가시마와 홈경기에서 0-4 대패도 경험했다.
김 감독은 명예회복을 다짐한다. 그는 “참가에 의의만 둬서는 안 된다. 우승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K리그를 대표해 참가한다. 기술, 체력, 전략적으로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부산의 이승엽 감독대행은 “K리그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