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1일 모비스-DB전. 승부처는 2쿼터였다. DB는 단단한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점수차를 18점차로 벌렸다. 이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3쿼터 추격에도 (그 간극을)회복하기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2쿼터 변화의 시작은 벤슨, 그리고 윤호영이었다. 1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본 윤호영은 2쿼터 들어 벤슨과 함께 골밑을 장악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10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그의 공헌은 기록으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상범 DB 감독은 “맥을 잘 짚는 윤호영과 김주성은 수비의 절대적인 존재다. 둘이 지켜줌으로써 후배들도 앞에서 타이트하게 수비할 수가 있다”라고 호평했다.
↑ 윤호영(13번)은 1일 DB의 시즌 4연승을 이끌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이날 모비스를 79-65로 꺾은 DB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 SK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DB의 반등 배경에는 윤호영의 부상 복귀와도 맞물린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윤호영은 이에 대해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 몸 상태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내가 코트에 섰을 때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라며 “내 몸이 안 돼 더욱 팀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공격력이 좋은 동료들이 받으려고 열심히 뛴다. 그래서 나도 패스를 많이 하며 찬스를 만들고자 한다. 주고받으며 공격을 펼치는 게 참 재미있다”라며 웃었다.
DB는 1일 현재 2위다. 순위표 맨 위에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 전 구단 상대 승리(시즌 2호) 기록도 세웠다. 반전이다. 시즌 초반 DB에 대한 평가는 우호적이지 않았다.
윤호영은 그 같은 전망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일본 전지훈련을 하면서 팀이 쉽게 밀리지 않다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시즌 전 평가는 부정적이더라. 그래서 의아했다. 특별히 다른 팀도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저평가가 우리를 더욱 채찍질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외부에서 눈치 채지 못한 DB의 강점을 묻자, 윤호영은 “특별히 없다”라고 했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는 것.
윤호영은 “(김)주성이형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뛴다. 코트에 나가고 싶다는 절실함이 저마다 있다. 그것을 코트에 섰을 때 마음껏 표출한다. 옆에서 그런 모습
끝으로 윤호영은 “2위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다. 절대 자만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주하지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팀이 더 단단해진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