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박병호(31·넥센 히어로즈)와 트윈스의 만남이 또 다시 악연으로 끝났다.
넥센 히어로즈는 27일 오전 박병호 복귀 사실을 밝혔다. 박병호의 소속팀이었던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되면서 2018시즌 연봉 계약을 15억원에 마무리했다는 소식이었다.
이로써 박병호는 2년 만에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병호는 2015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1285만 달러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빅리그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메이저리그 62경기에 출전하여 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 타율 0.191의 성적에 그쳤다. 초반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지만, 고질적인 약점인 빠른공 대처에 약했다. 여기에 손목 수술을 받게 되면서 결국 아쉽게 첫 시즌을 마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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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시 트윈스와는 악연이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잔여 계약을 해지한 박병호가 다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다시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미국에 남았던 박병호는 결국 고심 끝에 다시 넥센행을 결정했다. 이로써 성남고 시절부터 박병호를 유심히 지켜봐왔던 미네소타와는 악연으로 끝이 났다.
또 다시 트윈스와의 악연이다. 박병호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병호는 성남고를 졸업한 2005년 신인 1차 지명으로 LG트윈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박병호에게 LG 트윈스 시절은 그리 좋은 기억은 아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괴물타자’라는 평가 속에 LG에 입단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2011년 중반 LG를 떠나기 전까지 LG에서 단 한 번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기회를 보장 받았지만 마음속에 스며드는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2011년 7월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넥센 유니폼을 입은 이후 박병호의 숨어있던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된 이후 그해 13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인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올해 53홈런을 기록
하지만 공교롭게도 트윈스에서 박병호는 괴력이 사라졌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트윈스와의 악연 청산에 나섰던 박병호의 빅리거 꿈도 끝났다. 또 다시 트윈스와의 악연만 쌓았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