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결국 일어날 일이 일어났다. 박병호(31)가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온다.
넥센히어로즈는 27일(한국시간) 박병호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잔여 계약이 해지되면서 박병호와 1년 15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6시즌을 앞두고 트윈스와 4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던 그는 그 계약의 절반만 소화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됐다. 메이저리그 62경기에서 12홈런 24타점 타율 0.191 출루율 0.275 장타율 0.409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그마저도 모두 2016년에만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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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6년 1월 서울에서 진행한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고 있는 박병호. 사진= MK스포츠 DB |
박병호는 왜 '대륙의 트윈스'와 잘맞지 않았던 것일까. 지난 과정을 차근차근 되돌아 보자.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영입했을 때는 조 마우어의 부담을 덜기 위한, 혹은 공백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마우어는 2013년을 정점으로 계속해서 하락세였고, 이를 대비한 자원이 필요했던 것.
그러나 마우어는 이들의 생각보다 너무 건강했고, 건재했다. 박병호 영입은 중복 투자가 되고 말았다. 2016시즌 미네소타는 3루를 보던 미겔 사노를 외야로 돌리며 선수 적체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는데 이는 그리 좋은 결과가 아니었다.
그리고 2016년 미네소타는 103패를 기록했고, 시즌 도중 테리 라이언 단장의 목이 달아났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릭 팔비가 수석 야구 운영자(CBO)로 왔고,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테드 래빈이 단장으로 왔다.
지난 미네소타 시즌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단순히 프런트가 바뀌었기 때문에 박병호가 '팽'당한 것은 아니다. 팔비 CBO가 인디언스 프런트로 있던 시절, 인디언스는 박병호 포스팅에 거액을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혀 관심이 없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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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호가 미네소타에서 보낸 지난 2년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리고 메이저리그 팀에서 격동의 변화가 일어나는 사이, 박병호는 2017시즌 트리플A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며 시간을 낭비했다. 메이저리그는 잔인한 곳이다. 트리플A에서 1년을 헤매면 그 팀 안에서는 기회가 증발해버린다. 박
2018시즌 트윈스의 계획에도 박병호는 없었다. 이별은 필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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