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의 강민호~오오오오.”
당장 2018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들을 수 없는 노래가 됐다. 보니엠의 Rivers of Babylon이 흘러나오면 자동적으로 흥얼거리게 되는. 그런데 이제는 부를 수 없게 됐다. 이 응원가의 주인공은 포수 강민호(32)다. 강민호는 지난 2004년 롯데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에 입단해 14시즌을 몸담은 명실상부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나선 1495경기는 롯데 프랜차이즈 최다 출장 기록이다. 한 마디로 강민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누빈 선수라는 얘기다. 올 시즌 5년 간의 해외생활을 마무리 하고 롯데로 복귀한 이대호(35)는 롯데 유니폼을 입고는 1292경기를 뛰었으니, 강민호의 롯데맨 이미지는 강했다. 마치 자신의 응원가처럼 영원히 ‘롯데의 강민호’로 불릴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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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의 모습을 당장 2018년부터 볼 수 없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프로스포츠에는 프랜차이즈가 존재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팀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팀을 대표하는 이름뿐만 아니라, 팬들의 영웅이기도 하고, 한 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혹자는 그 팀의 심장이라고까지 한다.
특히 야구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미지는 강하다.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프로 데뷔를 한 팀에서 쭉 뛰며 은퇴까지 하는 선수들이 많다. 물론 아무나 프랜차이즈 스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실력 면에서도 리그를 호령하는 위치여야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는다. 실력이 달리면, 그냥 원클럽맨 정도로 여겨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팀에서 뛰며, 리그를 대표하며, 자신의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숱한 선수들이 있다. 최근 뉴욕 양키스에서 은퇴한 데릭 지터, 마리아노 리베라 같은 이들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FA시기가 한국과 달리 6년이라, 스몰마켓팀들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붙들기 힘든 현실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곳으로 팀을 옮기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꼭 한 팀에서만 뛴 선수만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접받는 것은 아니다. 삼성 레전드로 불리는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해태(현 KIA), LG를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간 케이스다. 또 엄격하게 따지면, 해외로 나갔다 다시 돌아온 선수들도 프랜차이즈라고 볼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보통 프랜차이즈 스타라 하면 국내 구단을 기준으로 삼는다.
어쨌든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