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안준철 기자] 인천공항에 나타난 ‘교수님’ 정현(21·삼성증권 후원)의 표정은 환했다. 코트 위에서의 무표정함과는 180도 달랐다.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이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세계랭킹 54위인 정현은 12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총상금 127만5000달러) 결승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20·러시아·37위)를 세트 스코어 3-1(3-4<5-7> 4-3<7-2> 4-2 4-2)로 물리치고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 선수가 ATP투어에서 우승한 건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이형택(41·은퇴)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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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테니스 간판 정현. 사진(인천공항)=안준철 기자 |
많은 취재진에 정현은 놀란 듯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 이후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몰린 적은 처음이다. 이제야 우승한 것이 실감난다”며 미소를 지었다. 무표정한 정현은 이번 대회 우승을 확정하자, 평소와 달리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밀라노에 가기 위해 1년 동안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준비했다. 대회에 들어가서도 1주일 내내 경기하면서 좋았고, 모든 선수들이 순간을 위해 열심히 했는데 제가 그걸 이뤄서 기뻤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정현의 상대인 루블레프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 화를 못 참고 애꿎은 공에 화풀이하고 라켓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현은 “선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되는 행동이다. 상대가 흥분한다고 내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다. 다만 경기를 이기니 나는 라켓을 집어던질 일은 없었다”고 침착하게 말했다.
이번 정현의 우승을 두고 로이터 통신은 아이스맨(Iceman)이라는 별명도 붙였다. 그는 “교수님이라는 별명은 처음 IMG갔을 때 안경을 쓰고 침착히 플레이 해서 붙여주셨다. 아이스맨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자신의 점수를 몇 점 정도로 생각하냐고 묻자, “스스로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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