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 1호 계약은 롯데 자이언츠가 성사시켰다. 가장 많은 내부 FA를 보유하고 있는 팀답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는 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내야수 문규현(34)과 2+1년, 총액 10억 원의 조건으로 FA 계약했다고 밝혔다. 문규현은 군산상고를 졸업한 지난 2002년 신인 2차 10라운드에서 롯데 지명으로 입단해 올해까지 16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은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올해까지 통선 성적은 863경기 타율 0.247 20홈런 218타점을 기록했다. 타격보다는 수비에서 존재감이 뚜렷했던 문규현이다. 오랫동안 유격수로 활약하며 롯데 내야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 앤디 번즈와 함께 철통같은 센터라인을 구축했다. 롯데는 수비 안정화를 바탕으로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 롯데가 2018 프로야구 FA시장 1호 계약자가 된 내야수 문규현. 사진=MK스포츠 DB |
FA시장이 열리자마자 나온 계약이다. KBO는 전날 올해 FA 승인 신청 선수 18명을 공시했다. FA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8일부터 계약할 수 있는데, 문규현이 1호 계약이 됐다. KBO는 지난해부터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기간을 없앴다. FA선수들은 원소속팀은 물론 타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롯데의 빠른 행보가 눈에 띈다. 이번 FA 18명 중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FA자격을 취득했다. 문규현 외에도 전력의 핵심인 포수 강민호(32), 외야수 손아섭(29)과 내야수 최준석(34), 외야수 이우민(35) 등이다. 특히 FA를 재취득한 강민호와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손아섭을 잡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롯데는 4년 전 강민호에 4년 총액 75억원으로 당시 FA 최고액수를 안겼다. 국가대표 안방마님인 강민호는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로서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손아섭은 해외진출 가능성까지 있지만, 롯데도 놓칠 수 없는 선수다.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손아섭은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다. 올해는 전경기(144경기)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NC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2경
문규현과 빠른 계약을 마친 롯데는 다른 선수들과도 만나서 빠르게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FA 1호 계약을 차지한 롯데가 계속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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