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챔피언이 된 KIA 타이거즈. 3년간 그린 로드맵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로드맵 그 시작점에 서게 됐다.
8년 만의 통합우승이자 한국시리즈 무패 신화를 이어간 KIA의 환희가 약 일주일가량 지났다. 여운은 여전하다. KIA의 우승에 관한 이야깃거리는 아직 풍성하고 TV에는 마지막 그 순간이 반복됐다. 김기태 감독의 뭉클한 눈물과 양현종의 마지막 파이팅은 그 모든 성과에 윤활유를 뿌리기 충분했다.
우승 그 이후, KIA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틀 뒤인 지난 1일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수장 김기태 감독의 재계약을 확정됐다. 3년 계약에 총액 20억원. 빠른 속도, 규모까지도 우승감독에 대한 격을 충분히 맞췄다. 시즌 중 재계약 가능성도 높았지만 KIA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러 정황 상 타이밍을 놓친 부분이 컸다고.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해낸 뒤 따낸 재계약이기에 의미가 더 부여된 모양새다.
↑ 2017시즌 통합챔피언이 된 KIA가 이제 수성이라는 과제를 맞이하게 됐다. 사진=김재현 기자 |
환희의 시간이 일주일정도 지난 가운데 KIA도 이제 이와 같은 수성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기쁨이 큰 만큼 할 일도 많다. 당장 FA시장이 개장되고 외인계약, 스프링캠프 준비 등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번에 확인했듯 두산과 NC의 전력은 여전하고 롯데와 SK 등 바짝 치고 올라오는 팀들도 있다. 사령탑이 바뀐 LG와 한화, 와신상담하고 있는 넥센, 삼성, kt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멀리 갈 것 없이 KIA는 지난 2009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다음 해 5위로 추락했던 전례가 있다. 그때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때문에 이번 비시즌은 더욱 남다른 준비가 필요하다.
본격 시작을 알린 FA시장은 KIA의 첫 임무다. 우승을 차지하는데 있어 주축선수들 활약이 크기에 이를 유지할 집토끼 잡기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KIA는 이번에 김주찬, 임창용 두 명의 베테랑선수가 FA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 부침이 없던 것은 아니나 두 선수 모두 없어서는 우승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은 분명했다. 급격한 리빌딩보다 신구조화를 중시하는 김 감독 스타일상 적지 않은 역할이 주어질 것도 사실.
한국시리즈 때는 달랐지만 KIA의 약점을 굳이 꼽는다면 불안한 불펜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 FA시장에는 투수자원이 많이 없다. KIA의 구미를 당기게 할 외부FA 자원 역시 마땅히 눈에 띄지 않는다. 구단 안팎에서도 우선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는 분위기. 외부FA 영입은 KIA에게 변수 정도에 머무를 전망이다.
↑ 김기태 감독과 발 빠르게 재계약한 KIA는 이제 FA 등 다른 부분에서도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동시에 미래자원에 대한 준비도 탄력 받을 시점에 놓였다. 한국시리즈는 물론 정규시즌 때 새 역할에서 인상적 활약을 남긴 김윤동을 비롯해 정규시즌 때 알토란 활약으로 KIA의 앞날을 밝게 만든 최원준, 홍건희, 임기준, 한승택 등 영건들도 올해보다 더 발전해나갈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해야 한다. 당장 몇 년은 주전들이 건재하겠지만 그 이후를 생각한다면 이는 그 어떤 작업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남길 예정. 그 시작은 스프링캠프부터 이뤄질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은 프런트와 현장의 알맞은 조화 속에서만 성공한다는 절대적인 명제가 있다. KIA는 근래 3년 동안 이 과정이 훌륭했던 팀으로 손꼽힌다. 김기태 감독과 프런트는 시즌 내내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했다. 서로의 영역에 대한 존중과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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