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이 약속했던 '조직 쇄신안'을 곧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3일 "정몽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던 만큼 다음 주 중에 인적 쇄신 방안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면서 "제기됐던 여러 부분을 폭넓게 고려했다"며 개혁 폭이 작지 않을 것을 내비쳤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앞서 지난달 1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대표팀 경기력 부진과 협회 내부 비리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번 쇄신안은 정 회장의 '개혁 의지'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협회 개혁의 핵심은 인적 쇄신으로 집행부 개편이 집중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위원장을 맡고 있던 김호곤 부회장의 사퇴가 신호탄입니다.
김 부회장이 스스로 물러난 상황이어서 부회장단이 사실상 '총사퇴' 의사를 밝혀 정 회장의 선택 폭을 넓혀줄 가능성이 큽니다.
부회장단에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한 후 기술위원장직을 내놨던 이용수 부회장과 조병득 경기분과위원장, 정태준 인천시축구협회장, 심태형 전 서울시 축구연합회 회장 등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사진도 더 '젊고 유능한' 인물들로 개편할지 수위를 조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표팀 경기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김호곤 전 위원장 후임 선임을 포함한 기술위원회 재구성도 관심거리입니다.
정 회장은 앞서 회견 때 대표팀 감독 선임을 전담하는 '감독선임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한편 현재 연령별 대표팀을 총괄하는 국가대표지원팀을 이원화해 A대표팀만 맡는 조직을 따로 두는 방안을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후임 기술위원장은 당장 선임할 수는 없어도 축구협회 외부의 참신한 인사를 중심으로 인선에 나설 예정입니다.
새 기술위원장이 선임되면 기술위원회 구성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도 최근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은 대표팀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외국인 기술코치와 피지컬 코치도 조만간 영입합니다.
협회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호세 안토니오 그란데 세레이호 코치와 하비에르 미냐노
한편, 축구계 한 인사는 "축구협회 쇄신안에는 '회장을 빼고 모든 걸 바꾼다'는 정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담겨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 협회를 향한 축구팬들의 거부 정서가 강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개혁안이 아니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