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놓친 팀은 언제나 결과론적인 사고에 기반한 '만약에?'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2014년 월드시리즈 이후 캔자스시티 팬들은 "만약 9회에 알렉스 고든이 3루에서 멈추지 말고 홈까지 달렸다면?"이라는 질문을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했을 것이다.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만약 다저스가 패한다면, 팬들의 머릿속에는 이런 질문이 남을 거 같다.
"만약에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나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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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커쇼는 불펜 투수로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4회말 공격 당시 불펜에 워밍업을 시켜놨지만, 커쇼 타석 차례에 주자가 나가지 않자 커쇼에게 계속해서 경기를 맡겼다. 결국 커쇼는 이날 선발 다르빗슈 유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6회초 첫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를 안타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2사 3루에서 마윈 곤잘레스와 대타 에반 개티스를 모두 고의사구로 거른 뒤 대타 카메론 메이빈을 내야 뜬공으로 잡으며 유일한 위기에서 실점없이 벗어났다.
물론 0-0 상황과 5-0 상황에서 휴스턴 타자들의 집중력이 같았을 리 없다. 그러나 커쇼에게 이렇게 긴 이닝을 맡길 생각이었다면 차라리 커쇼를 선발로 내는 방법이 더 나을뻔했다.
그만큼 이날 선발 다르빗슈의 퍼포먼스는 실망스러웠다. 3차전에서 월드시리즈의 바뀐 공인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마운드에 올랐던 다르빗슈는 이번에는 불펜 투구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다르빗슈는 새로운 팀으로 휴스턴과 자주 붙지 않는 팀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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