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곰은 진짜 공룡의 천적이었다. 3년 연속 가을야구 만남, 승자는 3년 연속 두산이었다. NC를 꺾고 2017년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네 개를 폈던 유희관의 감이 맞았다. 두산은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를 이기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2015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사상 2번째 3연패에 도전한다.
NC는 벼르고 별렀으나 또 두산의 벽을 넘지 못했다. 2015년 플레이오프, 2016년 한국시리즈, 2017년 플레이오프. 한 번도 두산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17일 13-5 대승을 거두면서 활짝 웃었던 김경문 감독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표정이 굳어졌다. 그의 ‘족집게’ 적중률도 떨어졌다. 회심의 카드는 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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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오재일(왼쪽)이 21일 NC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6회초 3점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한 방으로 두산은 웃었고 NC는 울었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두산은 NC에 절대적으로 강했다. 포스트시즌 13경기에서 10승 3패를 기록했다. 6연승이 멈췄으나 다시 3연승이다. 지난해 가을에서 짠 맛으로 NC를 힘들게 하더니 올해 가을에서는 뜨거운 맛으로 NC에 압승을 거뒀다.
두산은 이번 시리즈에서 50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무려 12.5득점이다. 1999년 플레이오프 40득점의 롯데를 넘어섰다. 당시 롯데는 7경기를 치렀다. 안타 54개를 때렸으며 홈런 12개를 날렸다. 지난해 NC를 상대로 최소 실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뤘던 두산은 올해 플레이오프 승리팀의 최다 평균 득점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NC는 창단 이래 한 번도 두산을 넘지 못했다. 창단 이래 첫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2014년(두산 6위)을 제외하고 높은 위치에 있던 적이 없었다. 특히, 통산 전적에서도 열세였다. 정규시즌 통산 32승 48패를 기록했다. 2014년과 2015년 8승 8패로 동률을 이룬 게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그러나 더 이상 오를 수 없었다. 두산이라는 산은 올해도 정복하기 어려웠다. 시련이다. 그러면서 도전과제다. 왕좌에 오르고 싶은 NC에게 ‘두산 격파’는 필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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