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안준철 기자] 가을야구 벼랑 끝에 몰린 NC다이노스가 꺼낸 카드는 정수민이다. 깜짝카드다. 하지만 NC로서는 고육지책이다. 김경문 NC감독이 3차전 전까지 “오늘 일부터 집중하고”라며 말을 아낀 카드지만, 예상되지 않는 선발임은 분명하다.
NC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3-14로 완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렸다. 한 번만 더 지면, 올해 가을야구는 막을 내린다.
이런 상황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정수민 어깨는 무겁다. 사실 깜짝 카드로 여겨지지만, NC의 팀 사정을 생각해본다면 정수민의 선발 등판은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 후반기 들어 구위가 하락한 제프 맨쉽은 플레이오프 들어 불펜으로 전환됐고, 1차전 선발 장현식의 등판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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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잠실 야구장에서 2017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NC 정수민이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결국 정수민의 선발 낙점은 불가피했다. 물론 선발 경험이 전혀 없지는 않다.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정수민은 꾸준하게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 받았고, 선발로 11경기에 나서 3승3패, 7.0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단 한 차례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월31일 마산 KIA전에서 단 한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3⅔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깜짝 선발이긴 하지만 NC로서는 미래를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경기 후 “정수민이 2018시즌부터는 선발 투수로 활약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라고 말할 정도로 싸울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 더구나 올 시즌 두산 상대 기록이 좋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한 경기에 나서 4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정수민 등판에 대해 어느 정도는 예견했던 이유가 두산 상대 기록 때문이다. 김 감독은 “정수민이 올시즌 우리 팀을 상대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팀 사정이 있겠지만 정수민의 선발 등판은 상대전적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실적으로는 정수민이 첫 번째 나오는 투수역할에 그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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