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이쯤되면 '전문가'라 부를 만하다.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저스틴 터너의 끝내기 홈런볼을 잡은 팬이 4차전에서도 홈런볼을 잡았다며 그 사연을 전했다.
올해 나이 54세인 퇴직 경찰관 키이스 허프는 지난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9회말 터너의 가운데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글러브로 정확하게 잡아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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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바에즈는 4차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번에는 지난 2차전과 달리 관중석 뒤편 복도에서 펜스를 맞고 나온 공을 다른 사람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잡아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갈비뼈 부위를 부딪혔지만, 대신 또 하나의 기념품을 챙겼다.
33년간 경찰로 복무하다 2년전 은퇴한 허프는 20년간 다저스 시즌권을 보유한 골수팬으로 지난 10년간 다저스타디움 외야 관중석을 지켜왔다. 은퇴 이후에는 원정 경기도 다니고 있다. 2년간 238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고.
외야 관중석에서 경기를 보면서 챔피언십시리즈를 포함, 이번 시즌에만 11개의 홈런 공을 획득했다. 다저스 1루수 코디 벨린저의 구단 신인 최다 홈런 타이 기록(35호)와 신기록(36호) 홈런볼은 잡은 팬에게서 구입해 선수에게 전달하기
다른 팬들이 평생 한 번 잡기도 어려운 홈런볼을 2년간 19개나 잡아낸 그는 "적절한 시간 적절한 장소에 있었을뿐"이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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