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결국 롯데 자이언츠의 지키는 야구가 빛을 발했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가 6회 첫 타자 나성범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면서 부러진 배트에 맞아 강판당하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롯데는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2회말 얻은 귀중한 점수를 지켰다.
특히 오랫동안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해왔던 조정훈은 전날(8일) 1차전에서도 1이닝 동안 19개를 던졌지만, 이날 7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NC타선을 눌렀다. 정규시즌에는 연투가 1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관리를 받은 조정훈이라 이날 연투는 투혼의 결과물이었다.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롯데 조정훈이 8회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후 포효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8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라 더 개인적으로 의미를 가지는 조정훈은 “팀이 중요한 상황이고, 부상 복귀 후 연투에 대한 걱정은 머릿속에 없었다. 오늘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으로 생각도 했고, 부담 없이 던졌다”며 “즐기자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 정말 이겨서 기쁘다. 투수들이 타자들 힘들 때 도와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이종욱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팀 승리를 지킨 마무리 손승락은 “어제 2이닝 던지고, 오늘 또 던졌지만, 피곤해서 안 던질 것은 아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피곤한 것은 나중에 끝나고 몰아서 쉬면된다. 한 경기, 한 경기 지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다”라며 “레일리나 (조)정훈이나 (박)진형이가 잘 던져서 당연히 마지막까지 잘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던진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긴장하는 건 투수나 야수나 다 마찬가지다. 너희도 긴장하지만 타자들도 긴장하지만 공격적으로 하면 자신감있는 사람이 이긴다고 조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승락은 승리 후 엄지 손가락을 1루쪽으로 지켜드는 세리머니에 대해 “저희는 가을야구가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가을야구 같이 하자는 의미이고, 최고의 경기였다는 표시로 팬들게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 롯데가 3안타만 치고도 1-0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롯데 마무리 손승락이 경기를 마무리 짓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