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최정(30)은 20대 시절 한국시리즈를 여섯 차례나 경험했다. 그리고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포스트시즌 통산 7개의 홈런을 날렸으며 25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 가을야구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지만 1경기 만에 짐을 싸야 했다. 최정은 2타석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최정이 다시 포스트시즌에 나서는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 됐다. 2016년 40홈런을 치더니 올해 46홈런을 쏘아 올렸다. 소년장사는 거포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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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은 5일 열린 2017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다 사구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러나 SK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창원)=천정환 기자 |
날짜와 장소, 그리고 상대만 다를 뿐이었다. 최정과 SK에게 주어진 미션은 동일했다. 5위로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판만 져도 끝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2015년 도입된 이래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적은 없었다. 어려운 줄 알지만 최정은 그 징크스를 깨고 싶었다.
최정은 예민했다. 자신의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난 9월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6경기 타율이 0.095(21타수 2안타)에 그쳤다. 경기 전 타격 훈련에서 타구가 생각만큼 뻗어나가지 않는다는 듯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그는 배트를 땅에 한 차례 내려쳤다. 자신에 대한 불만 표출이었다.
SK의 장점은 타격이다. 도화선이 필요하다. 간판선수 최정의 활약이 중요했다. 최정은 제프 맨쉽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그는 마산구장에서 강한 편이었다. 올해 4개의 홈런을 외야 관중석으로 날렸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와 함께 원정 구장 중 최다 홈런 기록이다.
최정은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첫 타석(1회초 투수 땅볼)에서 힘없이 물러났으나 다음 타석에서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1-4의 3회초 2사 1루서 공을 맞았다. KBO리그 통산 사구 1위(203개)의 최정은 포스트시즌 통산 사구 신기록(13개)까지 세웠다.
후속타자 정의윤의 적시타로 SK는 2-4,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날 가장 좁혀진 간극이었다. 이후 점차 벌어졌다. 승부의 추도 일찌감치 NC로 기울기 시작했다. 최정은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그의 타구(5회초 우익수 뜬공-7회초 2루수 뜬공)는 번번이 야수의 글러브 안으로 향했다.
3타수 무안타 1사구. 2년 만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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